고양이 천국
오만여행 다음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랍에미레이트였다. 하지만 이번 여행 중 꼭 가보고 싶었던 건물의 예약이 적어도 한 달 뒤에나 가능했다. 그래서 예약을 해놓고 와이프의 친구가 마침 튀르키예로 놀러 온다고 하여 보급품도 받을 겸 튀르키예를 먼저 돌아보고 다시 아랍에미레이트로 오기로 했다.
여행을 정리하면서 애매했던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튀르키예를 어느 대륙으로 묶어 정리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실제로 이스탄불도 아시아 지구와 유럽지구가 나뉘어 있어서 도시의 모습이나 분위기의 다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리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는 위치이고 대한민국의 약 8배 크기의 영토는 지역마다 다른 날씨와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여러 도시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음식도 먹고 다양한 경치를 즐겼다. 튀르키예는 오래된 역사 유적지가 많아서 유독 볼거리가 많았다.
효율적으로 돌아보기 위해 갑자기 너무나도 비싸진 뮤지엄패스를 구입해 정신없이 돌아다녔던 2023년 11월의 튀르키예 여행이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혼자의 고집으로 연재글 제목의 나라 앞에 그 나라가 연상되는 네 글자를 붙이고 있다. 쉽게 생각나는 나라가 있기도 한데 앞으로 남은 나라는 또 어떻게 할지 걱정하며 이번 튀르키예는 고양이의 발바닥 같은 말랑말랑이다. 고양이의 도시라는 이스탄불이 세계여행했던 도시 중에 가장 좋았고 튀르키예의 다양함이 말랑말랑한 유연함으로 느껴졌다.
……….
억지스럽지만 끝까지 한번 해 볼 참이다.
____
동선
오만의 무스카트에서 카타르를 경유하여 이스탄불로 들어갔다. 이스탄불에서 차를 렌트했기 때문에 우리 여행의 시작과 끝은 튀르키예 최애도시 이스탄불이었다.
이스탄불을 시작으로 반시계방향으로 돌아보기로 했다. 튀르키예의 In은 엄청난 규모로 새로 지은 이스탄불공항으로 했지만 Out은 사비아괵첸 공항으로 정해져서 렌터카를 괵첸공항에서 하기로 했다. 공항에서 차를 빌려 셀축으로 향했다. 여기서 나의 침낭과는 헤어져서 다른 루트로 이동했다. 파묵칼레에 도착하고 보니 침낭을 셀축 숙소에 놓고 왔기 때문이다. 셀축 숙소 주인에게 연락해 이스탄불의 호텔로 택배를 보내달라 했는데 아주 흔쾌히 보내주었다.
작은 사고를 수습하고 아름답다고 소문난 튀르키예 남부 해안도시인 카쉬와 안탈리아를 여행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많은 나라의 남부지방은 모두 아름답다.
도시 간의 이동은 하루 안에 이루어졌는데 남부도시 안탈리아에서 열기구로 유명한 카파도키아까지 약 여섯 시간이 걸렸던 루트가 이동시간이 가장 길었다.
튀르키예의 수도인 앙카라를 찍고 다시 이스탄불로 돌아왔다. 위 구글지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국가의 중앙부에 나라이름이 쓰여있는데 우리는 약 4주 동안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튀르키예의 서쪽만 여행했다.
____
일정
튀르키예와의 무비자협정으로 관광목적인 우리나라국민은 90일간 체류가 가능하다. 우리는 27박 28일 동안 머물렀는데, 이후 여행지인 아랍에미레이트에 정해진 일정이 있기도 했고 갑자기 오른 물가와 추워지는 날씨 탓에 더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더 시간을 쓰고 싶을 만큼 좋았던 기억이다. 이스탄불이라는 도시가 크기도 했지만 볼 것이 워낙 많고 맛집도 너무 많아서 시작과 끝을 합쳐서 일주일이상 오래 머물렀다. 셀축과 파묵칼레는 딱 볼 것이 정해져 있었기에 하루씩 소비했고 남부 해안에서는 하루만 바다에 들어가 보고 갑자기 추워져서 오래 머물지 못했다.
튀르키예 여행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인 카파도키아 괴레매의 열기구 체험은 여행 일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카파도키아 여행을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괴레매의 열기구는 매일 뜨는 것이 아니다. 날씨가 받쳐줘야 하기 때문에 튀르키예 여행 일정이 많이 조정되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와 이스탄불 여행일정을 함께한 와이프의 친구는 결국 열기구를 보지 못하고 야속한 겨울날씨를 원망하며 한국으로 돌아갔다.
우리가 여행했던 2023년 11월에는 단 여섯 번만 열기구가 운행할 정도로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우리는 운 좋게도 괴레매에 머물렀던 5일 중에 이틀연속 열기구가 떠올랐다.
아쉬움을 남기지 않으려면 튀르키예 전체 일정 중 카파도키아 괴레매의 일정을 여유 있게 잡는 걸 추천한다.
____
날씨
돌아다닌 지역이 넓어서 날씨도 많이 달랐다. 11월의 이스탄불은 많이 추웠다. 직전에 더운 중동의 나라 오만에 있어서 체감상 더 추웠을지도 모르지만 아우터와 긴바지를 급하게 장만했다. 그리고 남부해안으로 갔는데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따뜻했다.
사진의 날짜는 11월 17일이다. 이때쯤 카쉬나 안탈리아같은 튀르키예 남부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혹시 모르니 수영복도 챙기시길 추천드린다.
____
교통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렌터카 여행을 하게 됐다. 오만에서 해외운전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이 우리 여행 스타일에 딱 맞았다. 그리고 우리의 많은 짐을 끌고 다니기엔 벅찬 감도 있었다. 튀르키예에서 렌터카를 빌릴 때는 최소 일 년 전에 발급받은 면허가 있어야 한다. 세계여행 직전에 영문면허증을 새로 발급받는 바람에 해명을 하고 운전경력증명서를 제출해야 했다. 옛날 면허증 사진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하니 미리 챙기는 것이 좋다.
이스탄불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지하철과 트램, 버스 그리고 페리까지 하나의 대중교통카드로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했다. 이스탄불에서 대표적인 사기 수법 중에 하나가 교통카드 충전을 대신해 주는 척하면서 다른 카드로 바꿔치기하는 수법인데 충전이 어렵지 않아서 조금만 찾아보면 스스로 할 수 있으니 항상 경계하는 것이 좋다. 또 한 가지는 걷고 있는 보행자 앞에 일부러 구둣솔을 떨어트린 다음 주워주는 여행객에게 망가졌다거나 부서졌다고 돈을 뜯어내는 경우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다리 위를 걷고 있었는데 누군가 우리 앞에 와서 구둣솔을 떨어뜨리길래 약간의 짜릿함을 느끼며 무시하고 지나갔던 적이 있다.
____
음식
튀르키예는 맛집 천국이다. 메인 디쉬부터 디저트까지 종류도 다양한데 맛도 있다. 이스탄불에서 시내투어를 신청해서 현지 가이드와 돌아다닌 적이 있는데 투어가 끝나고 현지맛집들을 알려줘서 여러 곳을 가보았다. 정말 가는 곳마다 찐맛집이었다. 지금도 입맛을 다시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단연코 1등은 고등어 케밥이다. 평소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세 번이나 가서 먹을 정도였다. 우리나라 곱창전골과 비슷한 베이란도 강추한다.
치즈같이 굳힌 우유에 꿀을 뿌려먹는 카이막과 달달구리한 디저트 바클라바, 잡아야지~ 못 잡겠지 튀르키예 아이스크림 돈두르마 모두 놓칠 수 없다.
맛집이 아무리 많아도 매번 외식을 할 순 없었다. 근처에 한인마트가 없어서 걱정했는데 차선책으로 아시아 마켓이나 차이니스마켓을 검색해서 다녀왔다.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중국마켓은 있기 때문에 운 좋으면 한국 식재료와 라면 등을 구할 수 있다.
_____
물가
우리가 튀르키예를 여행했던 2023년 11월은 물가가 한창 오르고 있을 때였다. 미리 알아보고 갔던 관광지의 입장료는 두 배씩 올랐다. 물가 상승률을 알 수 있는 척도인 최저임금을 보면 튀르키예의 경제상황이 어느 정도 심각했는지 알 수 있다.
튀르키예의 300개 이상의 뮤지엄을 15일간 들어갈 수 있는 뮤지엄카르트를 샀었는데 2023년 11월에 4,000리라(당시 환율 한화 약 18만 원) 였는데 지금은 6,000리라(한화 약 25만 원)까지 올랐다고 한다. 자국민과 외국인에게 입장료를 다르게 받는 나라는 많았지만 유독 튀르키예는 그 차이가 컸다.
이스탄불 (Istanbul)
세계여행 후 어느 나라가 제일 좋았냐는 질문에 쉽사리 대답을 할 수 없었지만 어느 도시가 가장 좋았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이스탄불을 꼽을 것 같다. 여행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했고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분위기의 확연한 차이가 여행을 좀 더 다채롭게 만들어주었다. 도시에서 가이드 투어를 한 적이 많이 없는데 이스탄불의 한국어가이드는 추천한다.
바다가 보이는 분위기 있는 카페에 앉아 부드럽고 달콤한 카이막을 먹는데 무릎에 새끼고양이가 올라와서 잠드는 곳이 이스탄불이었다.
우리 첫 이스탄불의 숙소는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신시가지의 탁심광장 근처였다. 상권이 엄청 발달되어 있어서 우리나라의 명동 거리가 떠오르는 곳이었다. 지하철이 가까워서 돌아다니기 좋았다. 아름다운 노을과 야경은 덤이었다.
구시가지 쪽에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많아서 바클라바랑 튀르키예 커피 한잔 시켜놓고 사진 찍기 좋다.
한강이 있는 서울, 센 강이 있는 파리, 물의 도시 베니스처럼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도시들의 공통점은 바로 물이 있다는 것이다. 우당퉁탕이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도시 1위 이스탄불 역시, 도시 사이에 흐르는 아름다운 바다가 있다.
유독 튀르키예에 고양이가 많은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한다. 그중 하나는 자신의 바지 위에서 잠든 고양이를 깨우지 않으려고 그 바지를 잘라버릴 만큼 고양이를 아꼈던 예언가처럼 고양이를 아끼는 것이 이슬람 전통처럼 되었다고 한다.
이스탄불의 구시가지에는 많은 유적지가 있다. 옛날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던 만큼 동남아에서 보았던 모스크들과 비교했을 때 규모가 남달랐다.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라는 거대한 모스크는 외관뿐만 아니라 모자이크 타일로 꾸민 아름다운 내부도 화려하다. 모름지기 역사란 그 내용을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천지차이이기 때문에 가이드투어를 적극 추천한다.
셀축 (Selcuk)
셀축은 고대 에페소스 (Ephesos) 유적지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뮤지엄패스를 이용해서 입장했는데 내부에 또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 곳들이 있다. 비도 많이 오고 생각보다 유적들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구경하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거의 터만 남고 옛날에 실제 사용되던 거리에는 양쪽으로 기둥의 밑동만 남아있었다.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 곳이여서 그런지 뜬금없이 나타난 한식집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파묵칼레 (Pamukkale)
석회성분을 지닌 온천수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단층 지형이다. 우리가 방문했던 11월 중순의 파묵칼레는 물이 많지 않아서 발목과 무릎사이 정도의 깊이였다.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몰랐는데 엄청 뜨거운 온천수가 흐르고 있었다. 맨발로 다니는 분위기라서 신고 간 슬리퍼를 벗고 들어갔는데 물결치는 모양으로 굳은 석회가 지압하듯이 아팠다. 유명한 관광지답게 사람이 매우 많아서 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
조금 더 올라가면 클레오파트라가 목욕했다는 온천이 있다. 뮤지엄패스가 있어도 따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여기서 온천하려고 수영복도 챙겨갔다. 안쪽에는 탈의실도 따로 있으니 나처럼 주차장에서 갈아입지 않아도 된다. 온천 안에 일부 유적의 흔적들이 잠겨 있는데 요리조리 피하거나 걸터앉거나 하면서 다들 즐기는 모습이다.
카쉬 (Kas)
아름답다고 소문난 튀르키예의 남부해안의 마을이다. 차가 있어서 편의시설 생각 안 하고 숙소를 아주 높은 곳으로 잡았는데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 듣던 대로 아기자기하고 예쁜 마을이었다.
숙소 발코니에서 지중해를 바라보며 와인 한잔 마시니 천국이 따로 없다.
안탈리아 (Antalia)
남부해안의 하이라이트 안탈리아는 튀르키예 최대의 휴양도시이다. 11월 중순이었는데도 바다 수영이 가능할 정도로 날씨가 따뜻했다. 머무는 동안 계속 바다수영이 하고 싶었는데 바람과 많이 불고 갑자기 추워져서 딱 하루만 바다에 들어가서 놀 수 있었다.
하드리아누스의 문이라는 유적지에는 예쁜 공예품들을 파는 상점이 많다. 불운을 막아 준다고 하는 악마의 눈 문양의 키링을 샀는데 효능이 있었는지 여행하는 동안 큰 사건사고 없이 무사히 여행을 마쳤다.
안탈리아 근교에 가볼 만한 곳으로 쿠르순루 폭포 자연공원이 있다. 작은 폭포들을 보면서 산책할 수 있는 곳이다. 날이 좋다면 피크닉 하기 정말 좋은 곳이다.
카파도키아 (Cappadocia)
부푼 가슴을 안고 도착한 카파도키아의 풍경은 인도의 함피처럼 신비한 광경이었다. 열기구를 탈 생각만 하고 온 곳이었는데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기암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뮤지엄패스를 많이 활용했다. 워낙 비쌌던 뮤지엄패스여서 본전을 생각 안 할 수가 없었는데 덕분에 카파도키아의 여러 관광지를 열심히 돌아다닐 수 있었다.
우리처럼 자유여행도 가능하지만 많이 이용하는 투어가 있었다. 서로 코스가 다른 그린투어와 레드투어가 있는데 우리도 그 코스들을 참고해서 돌아다녔다.
데린쿠유 지하도시는 약 2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85미터 깊이의 거대한 지하도시이다. 안정상의 이유로 일부만 공개되고 있는데 지상과 연결되는 환기구도 있고 교회나 학교도 갖추고 있는 진짜 도시였다. 세계불가사의에 들어가야 할 정도로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지하에 이런 엄청난 규모의 공간을 만들 수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스타워즈의 배경지의 모티브가 된 곳으로도 알려진 으흘라라계곡은 협곡 사이에 흐르는 물을 따라 트레킹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계곡을 따라 절벽에 세워진 수도원과 교회들도 볼 수 있다.
인도의 함피와는 또 다른 신비한 지형이다. 함피가 동글동글했다면 괴레매는 뾰족뾰족했다. 그저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진 기암괴석들은 화산재와 용암이 만들어낸 서로 다른 경도를 지닌 암석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다른 속도로 침식되어 생겨난 지형이라고 한다.
버섯바위 또는 요정의 굴뚝이라 불리는 바위와 낙타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의 모습은 상상력이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만들어진 바위가 빗물과 바람에 의해 침식되는데 층마다 단단함이 달라서 생긴 현상이라고 한다.
우리는 총 이틀 동안 그린투어와 레드투어의 일정을 참고해서 따라다녔다. 열기구가 뜨지 않아도 볼 것이 많아서 지루할 틈이 없는 마을이다.
우리의 카파도키아 괴레매의 일과는 오늘 열기구가 뜨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카파도키아 유니버시티라는 사이트에는 시간단위로 열기구가 뜰 수 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사이트의 깃발표시가 초록색이 되어야 뜬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날씨 때문에 마을의 열기구 업체들도 미리 비용을 다 지불하더라도 열기구가 못 뜨면 전액 환불해 주는 시스템이다.
우리에게는 두 가지 옵션이 있었다. 열기구를 타지 않고 밑에서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것인가와 열기구를 직접 타고 올라갈 것인가 두 가지였다. 우리는 하루 더 머무를 예정이었기 때문에 운에 맡겨보기로 하고 일단 밑에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사이트의 깃발은 아직도 노란색이다. 호텔직원이 오늘은 뜰 거 같다고 예상한다.
우리는 4일 차 새벽 동이 트기도 전에 숙소를 나섰다.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저 멀리서 뭔가 부풀어 오르는 것이 보였다. 날이 추웠음에도 외투를 벗고 연신 셔터를 눌렀다. 드디어….!!!!!
우리는 운 좋게도 그다음 날 열기구를 탈 수 있었다. 동트기 전에 출발해서 일출을 하늘에서 맞이하는 일정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가능하다면 직접 타보는 것도 추천한다.
투즈 괼 (Tuz Golu) 호수
괴레매에서 이스탄불로 하루에 이동하기에는 너무 멀어서 튀르키예의 수도인 앙카라에서 하루 숙박을 하고 이동하기로 했다. 앙카라로 가는 길에 남미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 같은 소금호수가 있다고 해서 가게 되었다. 우유니 사막 외에도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원래는 핑크빛 호수라고 하는데 11월 말쯤에는 확인이 어려웠지만 잔잔한 호수에 반영되는 모습과 하늘이 비현실적이었다.
땅이 넓은 이유도 있었지만 한 나라를 한 달 가까이 여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가는 곳마다 내가 기대했던 모습의 그 이상을 보여줬던 아름다운 경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갈 때에는 따뜻한 봄이 맞아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