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또 봐도 좋은 해외 결제창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차를 렌트하기 위해 알아보던 중이었다. 구글에서 해당지역 렌트를 치면 렌탈스닷컴 같은 렌탈 비용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업체들을 확인할 수 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토차량의 대략 시세를 파악하기 위해 화폐단위를 원화로 바꾸고 지역명과 날짜를 넣고 검색을 눌렀는데 이상하게 숫자가 길다.
아 좀 비싼데..
뭐가 잘못됐는지는 몰라도 폭스바겐 수동 폴로차량 하루 렌트 비용이 100억이 나왔다.
앞에 화폐단위가 ₩(원)이 아니라 아르헨티나 화폐단위인 페소인가하고 계산해봐도, 당시 아르헨티나 환율이 1달러에 950페소정도 했으니 1,000으로 계산해 0을 세개 빼도 천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다행인 건 1종 보통임에도 수동차량 운전이 자신 없어 항상 자동만 빌려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빌리지 않았다.
브라질을 여행하던 중에 물이 맑기로 유명한 보니또라는 도시를 가기로 했다. 보니또까지는 캄포그란데라는 도시에서 차를 렌트해서 직접 운전해서 가는 방법을 택했다. 렌트카 업체에 3일 빌리는 것으로 예약하고 금액을 확인하고 결제를 하려는 순간, 뭔가 이상하다.
분명 179,157원인데 카드 결제창에는 17,915,890원을 결제하라고 한다. 습관처럼 다음을 눌렀다가는 골치 아파진다. 두 자리가 더 길어져서 티가 났기에 망정이지 한자리만 늘어났으면 모르고 지나쳤을지도 모르겠다.
시스템의 오류로 인한 에피소드 말고도 실제 화폐단위가 나라마다 다르고 환율도 다르기 때문에 계산할 때 실수를 한 적도 많았다. 인도네시아 우붓에서는 열 배나 되는 돈을 지불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해 돌려받지 못한 적도 있었다. 당시에는 참을 수 없는 분노였지만 지나고 보니 다 추억인 줄 알았는데 다시 글 쓰다 보니 화가 조금 난다.
해외여행할 때는 정신 바짝 차리고 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