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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 타고 미서부 여행

장기하도 부러워할 거 같은 미국의 캠핑문화

by 우당퉁탕세계여행

미국은 스케일이 달랐다. 아프리카나 유럽에서도 캠핑장을 다녀봐서 알게 되었는데 미국의 스케일은 어마무시하다. 일단 도로가 넓어서 어느 캠핑장을 가더라도 접근성이 좋고 캠핑카의 사이즈도 남달랐다. 대형버스를 개조한 캠핑카를 흔히 볼 수 있고 그 뒤에 오토바이를 싣고 다닌다던가 보트를 끌고 다닌다. 랭글러 같은 4륜차도 결합해서 기차처럼 다니기도 한다. 아이들 자전거도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차량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길고 땅이 커서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보니 다른 종류의 탈 것이 많아지는 건 당연한 거 같다. RV차량만으로는 진입이 불가능한 관광지도 많았다. 캠핑장에 RV차량을 주차해 놓고 4륜차를 끌고 관광을 하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간다.

우리나라는 사설 캠핑장이 대부분이지만 미국은 잘 정돈된 국립공원 캠핑장이 흔하다. 미국에는 약 1,100만 대 이상의 RV차량이 등록되어 있다고 하니 넓은 도로와 마트나 관광지의 RV 전용 주차장 같은 맞춤형 편의시설은 당연하게 느껴진다.

수도나 전기뿐만 아니라 수영장까지, 모든 기반시설이 갖춰진 캠핑장이 부러웠다. 그중에서도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는 자연스러운 문화와 사회 분위기가 가장 부러웠다. 온 가족이 잊지 못할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당연한 문화가 부러웠다. 주말에 외출 한 번하기 위해서는 큰 맘을 먹어야 했던 나는 저들의 마인드가 부러웠다.

원래 부러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 성격인 데다 한국에서도 캠핑을 하러 다닌 적이 손에 꼽을 정도인데 이렇게 부러워하는 마음이 생길 줄 몰랐다. 그만큼 매력적이었다.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런지 1년 전 미국 캠핑여행을 하던 내가 자꾸 생각나고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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