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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한결

소설은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이야기이고, 주인공과 타인의 관계를 다룹니다. 대립이 해소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결말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은 선할 수도 있고 악할 수도 있습니다. 소설을 읽다보면 다양한 인간의 생각들을 알게 됩니다. 나와 닮은 사람도 있고, 나와 다른 사람도 있습니다. 주체로서의 개인을 다루기 때문에, 신이 있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웅도 있을 수 없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소설이라는 형식이 있기 위해서는 먼저 개인이라는 관념이 있어야 하고, 이 때 개인이라는 것은 종교를 가지지 않는 사람을 말합니다. 물론 소설 속 주인공은 종교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의 선택으로 주어집니다. <데미안>의 싱클레어처럼, 개인은 스스로 주체가 되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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