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라 Jul 08. 2024

함께 말하고 듣는 것의 힘

오늘도 성교육 일지



"내가 경험한, 목격한

성희롱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봅시다"


단 오분이라도

교육생들이 직접 탐색하고 표현할 틈을 열어두고자 한다.


삼삼오오 모여 어색한 눈빛을 주고받다 보면

이내 밀물이 밀려오듯 여기저기서

갖가지 경험들이 밀려들어온다.


모둠활동을 마치고 다시 물어본다.


"이야기를 나누며 어떤 생각/느낌이 들었나요?'


어떤 성희롱이 있었는지보다

어떤 생각과 느낌이 들었는지 물어본다.


사실 저는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놀랐습니다









나이스_하고 속으로 읊조렸다.

내가 목표한 바가 그거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가 실존하는 세계였음을 확인하는 것.

특별한 일이나 예외가 아니라

내 옆의,  어쩌면 가까운 이들의

일상이었음을 인정하는 것


말하고 들으며

함께 공존할 이유를 발견한다.











작가의 이전글 나는 '친절'을 맡겨두지 않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