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타로와 사주, 점보는 것을 한창 줄기차게 봐왔어요
한 8년 전부터 봤을 거예요
나의 미래가 궁금하고 왜 이런 일들이 지금 내게 일어나는지 너무 답답해서이기도 하지만
계속 똑같은 일이 반복이 됐어요
사람만 바뀔 뿐 상황과 그 사람들이 내게 하는 행동이 너무 똑같아요
거진 5년 동안요
이건 확률적으로도 정말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이때부터 일까요. 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이럴 수가 없었거든요
어떻게 매번.. 나에게 이런 일이 똑 같이 생기는 거지
이렇게 해봐도 안되고 저렇게 해봐도 안되고
이유가 뭔지도 모른 채 저는 똑같은 상황이 일어나는 걸 받아 들어야 했고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점도 보고 사주도 보고 했던 것 같아요
사람이 너무 힘들거나 지치면 뭐라도 의지하고 싶고 누군가에게 어떤 말이라도 듣고 싶거든요
맞추긴 맞추더라고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저에겐 잘못이 없대요
그냥 지금 그런 시기이고 내려놓으라는 말만 다들 똑같이 하더라고요
이때는 이해를 못 했어요
'대체 뭘 내려놓으라는 거야, 여기서 얼마나 더?'
그때는 내려놓음이라는 의미를 포기하라 하는 뜻으로 이해했어요
욕심을 버리고 눈높이를 낮추라는 뜻으로 이해했죠
어떤 사주+타로+점 (이 세 가지가 묘하게 합쳐졌음..)을 보시는 언니가 계셨는데 저한테 3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아무것도 하지 말고 쥐 죽은 듯이 살래요. 자기 개발이나 공부하면서..
저는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인데!! 3년을 아무것도 하지 말라니!! 받아들일 수 없었죠
그분께서 하시는 말이 그냥 아무렇게 던지는 말이 아니라 제가 뭘 하면 할수록 상처 입고 힘들어지니 진짜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할 시기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모두들 똑같이 이렇게 말했어요
그리고 4년쯤 지나서였을까요
이제저는 1년 전즈음부터 타로/사주/점보는 것을 멈췄어요
어차피 무슨 말할지 알거든요..
마지막으로 본 게 타로였는데 그 봐주시는 분이 할 말을 제가 먼저 하니까 놀라시더라고요
무슨 도인처럼 다 깨우친 분 같다고,
예전에는 '나에게 이런 일이? 왜? 나의 잘못인가?? 너의 잘못인가? 상황이 잘못됐나? 뭐지?" 이러면서 친구에게 미주알고주알 떠들거나 그래도 답답하면 남의 입을 통해 무언가를 듣고자 했는데
이제는 놀랍지도 않고 어차피 이것도 지나가는 일이니 그러려나 보다~ 하는 마음이 생겨요
그러다 퇴사를 하고 명상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모든 커리어를 버리고 새로 시작한 일은 제 생각보다 힘들었고 세상이 너무 큰 벽처럼 느껴졌고
아무 직책도, 타이틀도 없는 저는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아기처럼 느껴졌어요
생각만큼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자 저는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고
그 무엇을 해도 이 압박을 떨쳐낼 수 없었죠
저는 이 스트레스가 저를 잠식하지 않도록 밖으로 어떻게든 내보내야 했어요
그러다 찾은 게 명상이에요
정말 살기 위해 명상을 시작한 거죠
이 것들을 계속 내 안에 담아놓으면 언젠가 팽창해서 터질 것 같았거든요
유튜브도 보고 따라 하고 책도 보고 줌 수업도 듣고
주말에는 명상 워크숍을 가서 6시간씩 명상하고 그랬어요
명상도 참 종류가 많아서 나에게 맞는 것들을 잘 찾아야 해요
그러다 마음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사업하다 너무 힘드니까 시크릿이라도 믿어보자 해서 찾아보니 이게 마음공부와 연결돼있고
마음공부는 또 명상과 연결되어 있고 명상은 요가와 연결되어 있어요
(요가와 명상의 기원은 같아요, 그래서 쓰는 단어도 똑같은 게 많고요)
에에? 이게 다 연결되어 있다고? 너무 희한하고 재밌는 거예요!
그리고 웃긴 게 몇 년 전 여러 점성술사와 타로마스터들이 말했던 그 내려놓음이
여기서 나오더라고요?
마음공부에서도 명상에서도 내려놓으래요
결국 내가 지금 하는 모든 행위는 다 내가 원해서 하는 행위예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도, 맛있는 밥을 먹고 여행을 하는 것도, 돈을 버는 것도 다 내가 원해서
나 좋자고 하는 것들이잖아요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해지니까
남을 돕는 것도, 남을 도우면서 내 마음이 편하자고 하는 거예요
저 행위들을 해서 내 마음이 편해지는 거라면,
내 마음이 이미 편하면 아무것도 안 해도 돼요
누군가에게 사랑받으려고도 노력한다거나 돈을 벌기 위해 미친 듯이 야근을 하거나
불편한 일을 안 해도 되는 거예요
어차피 모든 행위의 마지막 단계는
내 마음이 평온해지기 위해서니까요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
내 마음이 평안하다면 무언가를 더 가지려고, 혹은 더 사랑받기 위해 굳이 애쓸 필요가 없다는 거죠
내가 나를 사랑해 주면 이 사랑이 너무 충만하고 감사해서
타인의 사랑에 의지하지 않는다고 해요
그러다가 내면아이치유, 무의식 정화 등 영성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겨서
요즘은 명상과 함께 이런 것들도 공부하고 있어요
세상에는 너무 신기한 일들이 아직까지 많고
제가 모르는 것들이 너무나 많아요
제가 아는 건 정말 우주에서 지구라는 행성이 차지하는 비율정도일까요
그동안 내가 이렇게 살았으니 다른 사람들의 삶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 건 오만이었어요
같은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외형적인 모습은 똑같지만
그 내면의 깊이는 알 수 없고 저와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일 수도 있다고 느껴지니
사람들을 대할 때 뭔가 더 소중하게(?) 고귀하다고나 할까
저와 더불어 다른 사람들의 삶과 인생이 존귀해졌어요
이게 명상의 힘일까요?
아직까진 저도 입문자이고 무슨 소리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많아요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 건, 서서히 무언가 제 안에서 변해가고 있다는 거예요
잘 보이지는 않지만 무언가가 변하고 있어요
제가 모르는 다른 삶과 세계가 궁금해요
그걸 앎으로써 제가 더 나아가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노력할 생각이에요
나와 또 다른 나들이 평안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