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덥지 않으면서 숲의 푸르름을 만끽할 수 있는 때라면 5월에서 6월에 이르는 시기가 딱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6월도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금년에는 장마가 없어 빛나는 이 계절의 푸르름을 만끽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물론 이 시기에 장마가 사라졌다는 것은 지구 온난화의영향으로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사계절의 특색이 뚜렷하여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모자라지 않으니 사계절을 경험할 수 있는 우리는 축복받은 존재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겨울의 삼한사온과 같은 각각의 계절이 저마다 지닌 특색이 점차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눅눅하고 불쾌지수가 높은 장마를 좋아할 사람은 없지만 장마가 사라진다는 사실도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온의 모습이라 생각하니 지루하게 내리는 장맛비가 그립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초여름의 화창함과 푸르름이 주는 자연의 축복을 마음껏 누리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 계절이 주는 자연의 축복에 감사를 느끼게 됩니다. 살아가면서 누리는 최상의 호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계절에서 느끼는 감동의 원천은 이 계절이 지닌 생명력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계절이 주는 아름다움이 모두 좋지만 이 계절의 생명력만큼은 변함없이 지속했으면 하고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 또한 사그라들지 않는 생명력으로 넘치기를 바랍니다.
이처럼 변치 않는 푸르름, 변치 않는 사랑을 갈구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1980년에 캐나다의 여자 가수 수산 잭스(Susan Jacks)가 부른 'Evergreen'이라는 노래가 그것입니다. 우리에게 'Season in The Sun'이라는 노래로 알려진 테리 잭스(Terry Jacks)가 남편입니다. 본래 남편 등과 함께 가족 그룹인 포피 패밀리(Poppy Family)를 결성, 활동하다가 솔로로 독립, 남긴 히트곡이 바로 'Evergreen'입니다. 수산 잭스의 순수한 음성이 인상적인 이 오래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했었던 기억입니다. 가사의 내용이 딱 내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