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무더위에 로또와 같은 비를 기다린다

- Albert Hammond의 'It Never Rains ......

by 밤과 꿈

올 것 같지 않은 장마였지만 기상 당국은 지각 장마를 예보했었습니다. 그러나 지루하게 내리는 장맛비는커녕 며칠째 찜통더위에 열대야가 가뜩이나 코로나로 지쳐있는 우리의 일상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드러내지도 못하고 장마는 다음 주 초에 소멸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더욱 강력한 더위가 우리를 찾아올 것이라는군요. 이른바 열 돔 현상에 사로잡혀 우리의 일상은 지독한 찜통더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예보가 뉴스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도 그렇지만 기상마저 예측이 쉽지 않은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우리의 환경에서 불확실성이 증가한다면 그만큼 사회 안전성은 감소할 것이고, 반대로 집단 스트레스는 심화될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IT 기술과 산업의 발달로 문명의 이기(利器)가 주는 혜택을 제대로 누리는 한편, 여태 극복이 불가능했던 생리적 장벽을 하나씩 극복하여 생명 연장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꿈꾸는 장밋빛 미래를 도로(徒勞)로 그치게 할 것이 바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현상과 환경 파괴, 그리고 이로 인한 사회적 병리 현상이 우리를 자멸의 길로 서둘러 이끌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1970년대에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알버트 하몬드(Albert Hammond)라는 영국 출신의 팝 가수가 있었습니다. 그의 노래 중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노래라면 'For The Peace of All Mankind(모든 인류의 평화를 위하여)'라는 조금은 거창한 노래가 있습니다만 이에 못지않게 인기를 누린 노래가 'It Never Rains in Southern California(남부 캘리포니아에는 절대 비가 오지 않아)'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알버트 하몬드가 무명 시절에 가수로서의 성공을 꿈꾸던 자신의 체험이 담겨있는 노래입니다. 성공을 꿈꾸며 보잉 747기에 몸을 싣고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알버트 하몬드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한 LA 등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생계를 걱정하면서 어렵게 생활했던 시절의 심정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노래에서 말하는 비는 가수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성공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연예계에서의 성공, 말하자면 일종의 로또에 당첨된 것 같은 상황을 말하는 것입니다.

코로나는 4차 대유행으로 번져 답답하고 우울한 요즘에 더해 폭염까지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에 시원스럽게 내리는 소나기는 정말 로또 당첨과 같은 기쁘고 반가운 존재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https://youtu.be/FEMJ2AnEg6s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