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과 환상이 나를 부를 때

- 음악으로 듣는 生의 풍경, 동심

by 밤과 꿈

동심-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노키오(Pinocchio)'의 주제곡 'When You Wish Upon A Star'



도대체가 온전한 것이 없다. 흘러간 시간의 기억이라는 것이 모두 단편적으로 남아 있다. 조각난 기억의 파편들을 주워 모아 퍼즐을 맞추듯이 애써 연결해 보지만 도무지 연결되는 이야기가 없다. 마치 어린 날의 무수한 일들이 무의식의 영역에 곳집을 짓고 들어앉아 기억으로 드러나기를 원치 않는 모양새이다.

그래서 지나간 날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큰가 보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리움은 더하고 그만큼 아쉬움은 커져만 간다. 일종의 회귀 본능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너무 멀리 지나쳐 와버린 순수의 본향을 향한 향수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기억의 저편에서 떠오르는 얼굴들. 그러나 정겹게 불렀을 이름조차 기억에서 지워진 안타까운 얼굴들. 어린 날의 가슴 따뜻한, 그러나 지금은 시간을 따라 산화되어 사라져가는 풍경이 문득 그립다.


그나마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을 여전히 접할 수 있고 우리로 하여금 환상의 세계로 안내하던 만화영화(그때에는 애니메이션을 그렇게 불렀다)를 DVD로 손쉽게 볼 수 있으니 위안을 받는다.

예전에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 뿐 만 아니라 비록 흑백이었지만 TV 방송으로도 접할 수 있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일색이었던 TV 방송에서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디즈니 영상의 부드러움이 그렇게 좋았다.

초창기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피노키오'는 특히 줄거리 뿐 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영상으로 해서 시억에 많이 남고 지금도 간간히 DVD로 찾아 감상하는 애니메이션이다.

카를로 콜로디의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영화 '피노키오'는 디즈니가 1937년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인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내놓은 지 3년 후에 발표된 영화로 지금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영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제작 기법이 급속도로 발전하던 시기에 나온 애니네이션으로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기법이 적용되었지만 무엇보다도 교훈적인 내용의 스토리텔링이 이 영화가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나무로 만들어진 꼭두각시에 불과한 피노키오가 진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의 모험과 희망이 이 영화를 보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요소이다.

한편 영화 '피노키오' 속에서 피노키오의 양심을 지키는 귀뚜라미 요정 지미니 크리켓의 존재는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판타지에 정감과 깊이를 더하고 있는 것으로 특히 영화의 오프닝에서 클리프 에드워즈가 부르는 지미니 크리켓의 노래 'When You Wish Upon A Star'는 그 감미로운 선율이 두고두고 마음에 각인되는 것이었다.


"별에 소원을 빌 때에는

당신이 누군지는 상관이 없지요.

당신이 진정으로 바란다면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당신의 소원이 황당할지라도

몽상가가 꿈을 꾸듯

별에게 소원을 빈다면

운명은 소원을 이루어 줄 거예요."


물론 어릴 때 이 노래의 가사를 알지 못했지만 귀여운 지미니 크리켓의 감미로운 노래에 마름을 빼앗겼고, 지금도 이 노래를 들을 때는 동심으로 돌아가서 어릴 때의 들뜬 기분으로 영화 '피노키오'의 모험과 환상을 슬그머니 엿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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