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훑고 가는 한 줄기 바람이

- 익명(匿名)의 너에게 부치는 편지(6)

by 밤과 꿈

어둑해진 저녁에 힘겹게 비가 내리네.

스산한 저녁 풍경을 배경으로 내 마음을 훑고 지나가는 한 줄기 칼바람의 끝날이 아프다.

느닷없다. 지금은 나의 것이 아닌 이 아픔이.

솔직히... 억지로 떠올리지 않았던 시간의 그늘이.

내가 오래 지난 시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겠지.

지나간 시간의 윤곽이 아프다.

해거름에 점점 사라져가는 시간의 윤곽을 붙들고 있는 내가 아프다.

다시 힘겨운 시간의 기억 속으로 들어갈 때.

아팠던 내 젊은 날을 대면한다는 것이 힘들지만...

그래서 애써 외면해왔던 시간이 길었지만...

이제는 지나간 시간과의 불화를 끝내야 할 때.

그래야 오늘의 나 또한 의미가 될 것이기에...

아파서 더욱 외로운 시간, 네 위로가 필요하다.

언제나 나와 함께 하는 마음이 아름다운 너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 함께 들으면 좋을 음악: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 중 4악장

https://youtu.be/8YHI0NkLY0Q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성큼, 갑자기 가을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