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마음을 길어 올리는 우물가
청명한 가을 햇살에도 불편한 마음
- 익명(匿名)의 너에게 부치는 편지(11)
by
밤과 꿈
Nov 16. 2021
아래로
이
시대에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문득 하는 생각이야.
절정의 가을 풍경을 느끼면서 하는 생각으로는 느닷없지만...
21세기를 맞이한 지 벌써 20여 년이 지났지만 지난 세기에 미완의 성취로 남았던 자유, 평등과 같은 보편적 가치는 여전히
요원한
거리에 머물고 있기에,
사회적 불평등과 기회의 불균등이 오히려 심화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청년 세대에 대한 안쓰러움과 미안함은 고스란히 기성세대의 몫이기에...
나뭇잎 사이로 쏟아져 두 눈을 찌르는 가을 햇살의 청명함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것 같아.
지난 세기의 보편적 가치를 신념으로 한 모든 진보적 행동이
도로
(徒勞)에 그친, 무기력한 이 시대를 이후 세대에게 물려줄 수밖에 없는 선배 세대로서의 책임이 있기에 우리의 마음이 불편하고 현실에 대하여 자유롭지 못한 것이지 싶다.
내가 청명한 가을 햇살을 받으면서 오히려 불편한 마음을 가지는 까닭이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지 못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 함께 들으면 좋을 음악:
1. The Byrds의 '
Wasn't
Born To Follow'
https://youtu.be/_hftlEpHYh0
2. Crosby,
Stills
, Nash & Young의 'Teach Your Children'
https://youtu.be/dQOaUnSmJr8
keyword
공감에세이
진보
가치
30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멤버쉽
밤과 꿈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죽는 날까지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은 낭만주의자, 사회주의자, 그리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자
구독자
363
팔로우
월간 멤버십 가입
월간 멤버십 가입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이 썰물처럼 떠나갈 때
사랑이 머무는 교회인가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