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썰물처럼 떠나갈 때

by 밤과 꿈


날이 저물고 달이 떠오르면

너는 쓸쓸한 미소와 함께 떠나가고

네가 떠나 적요(寂寥)한 바닷가에

상사(想思)가 드러난 검은 자리,

너로 해서 뜨거웠던 마음의 바닥을

뒤로 하고 무심하게 흘러간 시간들,

그 날 선 윤곽이 아프다

그땐 네 미소에 가려진 슬픔을 몰라

무심하게 바라보아야 했던 시간들,

외로워서 창백한 마음을 찌르는

부서진 지난날들이 아프다

떠나버린 사랑이 아프다

내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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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내 머리는 온통 시간이라는 개념에 머물고 있다.

말하자면 시간은 요즘 내가 붙들고 씨름하고 있는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시간 속에는 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얼핏 볼 때 시간은 연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속에는 가지가지의 어긋남이 있다.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있고,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러한 시간의 단층이 단조로운 삶에 긴장을 가져온다.

나는 이런 긴장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다.

따라서 나에게 있어 사랑의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 속에 그리움과 아픔이 있다. 이미 끝난 사랑도 시간 속에 머물고 있다. 지난 사랑이 오래 방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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