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

- 캐서린 메이의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를 읽고

by 밤과 꿈

캐서린 메이가 쓴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는 원 제목인 '윈터링(Wintering)'에서 훨씬 이 책의 의도를 명료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오히려 부제인 '얼어붙은 시간 속에서 희망을 찾는 법'이 이 책의 의도를 잘 설명하고 있다.

윈터링의 사전적 의미는 겨울나기, 즉 월동을 뜻한다. 이에 더하여 저자는 "윈터링이란 추운 계절을 살아내는 것이다. 겨울은 세상으로부터 단절되어 거부당하거나, 대열에서 벗어나거나, 발전하는 데 실패하거나, 아웃사이더가 된 듯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인생의 휴한기"라고 본문에 앞서 설명하고 있다.

이 말에서 저자가 이 책을 쓴 의도를 알 수 있다. 저자는 인생에 있어 고난과 슬픔의 시기, 즉 인생의 겨울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을 견디는 지혜와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영원히 태양 가까이 있는 적도의 보금자리와 끝없이 계속되는 불변의 전성기를 꿈꾼다. 그러나 삶이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우리는 찌는 듯이 더운 여름날, 침울하고 어두운 겨울날, 급격한 기온의 저하, 그리고 명암의 교차에 취약하다.

이처럼 크고 작은 인생의 굴곡진 구비를 넘어가고 있는 모두를 위한 이 책의 저자 또한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이 책을 썼다.

저자 캐서린 메이는 대학에서 문예 창작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등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일을 하면서 자신을 혹사시켰다. 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아이를 남편에게 맡긴 채 답안지를 채점하고 강의계획서를 작성하는 등 업무를 집에까지 연장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렇게 살아온 저자가 대장암을 일 년 동안 자신도 모르게 앓아왔다는 판정을 받고 모든 일을 내려놓은 채 자신의 겨울로 걸어 들어간 경험을 썼다.

어떤 겨울은 햇살 속에 온다. 9월 초, 마흔 번째 생일을 일주일 앞둔 어느 무더운 날 내게도 이런 겨울이 찾아왔다...... 죽음의 공포가 내 운명을 찾아와 문을 두드렸다. 아니 유독 인정사정없이 불법을 자행하는 폭군처럼 그 문을 걷어차고 있었다......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어디쯤에선가 넘어지게 되고, 겨울은 그렇게 조용히 삶 속으로 들어온다.

저자는 이처럼 인생의 겨울을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요양을 위해 9월 인디언 서머 시즌부터 이듬해 3월까지 추운 아이슬란드에 머물렀다.

이곳에서 저자는 혹독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혜를 배우며, 자신의 인생에 다가온 겨울을 견디는 자세를 터득하게 된다.

우리는 겨울이 우리에게 쉬어갈 수 있는 경계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을 감지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공간을 거부한다. 추운 겨울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공간을 환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나아가 저자는 단지 겨울을 견딜 뿐만 아니라 겨울이라는 모진 상황을 긍정할 수 있는 인식을 가지게 된다.

겨울은 한 발 뒤로 물러나 조용히 단절되었을 때 나를 휴식과 충전으로 이끄는 계절이다.

행복이 하나의 기술이라면, 슬픔 역시 그렇다...... 그것이 윈터링이다. 슬픔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 그것은 슬픔을 우리에게 필요한 하나의 요소로서 받아들이는 행위이다. 우리의 경험 중 최악의 경험을 응시하고, 최선을 다해 그것을 치유하고자 애쓰는 용기다. 윈터링은 우리가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을 칼날처럼 첨예하게 느끼는, 직관의 순간이다.

저자는 혼자가 아니라 겨울에 당면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자연을 통해 자신의 겨울을 통과하는 방법을 얻게 된다. 또한 이 과정을 거쳐 지혜를 얻게 되며, 겨울이 끝나고 나면 누군가에게 그 지혜를 전해줄 책임이 있다는 것. 이 사실이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이다.

내가 이 책을 마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경험이다. 나는 겨울을 몸소 느꼈다. 나는 겨울이 다가오는 것을 알았고, 내 눈으로 직접 지켜보았다. 나는 겨울에 인사를 건넸고, 받아들였다.

겨울을 벗어나 새로 맞이하는 봄에 머물며 캐서린 메이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해야 할 일종의 의무를 느낀다. "겨울을 살아낸 우리는 무언가를 배웠으니까. 우리는 새들처럼 겨울을 노래한다. 우리의 목소리로 허공을 채운다"라고.


"사랑스럽고 멋진 책이다. 어려운 시대를 포용하는 희망을 던진다." - 뉴욕타임스


"정직하고 정확한 언어로 풍경의 감각, 아름다움, 잠재된 힘을 포착하는 책." - 월스트리트저널


"매혹적이다. 글로 이루어진 치료제라고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책." - 가디언


이와 같은 유명 언론의 극찬에 가까운 서평이 아니라도 캐서린 메이의 유려한 문장과 경험에서 나오는 진솔함과 호소력이 이 책의 매력이다. 이번 겨울에 자신 있게 일독을 권할 수 있는 자전적 에세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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