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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과 꿈 Feb 08. 2022

합창 연습


이년 만에 합창 연습을 한다

모든 단원들이 모이지도 못하고

마음껏 소리를 내지를 수도 없지만,

둥지 속 새끼들처럼 입을 벌리고

서로 소리를 모으며

마음을 하나로 합친다

이처럼 노래를 부를 때만큼

진지하게 살아본 기억이 별로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워낙 진지하지 못해

약은 사람이 잘 살아가는 법,

세상을 따라 약삭빠르게

우리 모두 진지함을 잃어 간다

이렇게 노래를 부를 때 만이라도

우리가 진지할 수 있다면,

둥지 밖으로 주둥이를 내밀고

어미를 찾는 새끼와 같이

갈급한 마음을 노래할 수 있다면

우리 마음을 모아 부르는 노래가 

공허한 울림에 그치지는 않으리라

믿는 합창 연습 시간에.










# 코로나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우리 합창단이 부른 노래 한 곡 투척.

 끝날 때 한 단원의 실수는 애교로 봐줄 만.

https://youtu.be/sYpqtlIChu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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