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과식을 했는지
솜사탕처럼 부풀고
환한 햇살을 받아
붉고 노란 꽃을
흐드러지게 토할 때
저토록 찬란한 객기라면
천지 분간 못하는 방종도
이 계절에는 용서되리라
봄이 게워낸 토사물이
이토록 향기롭고
뭇 생명들을 환장케 한다면
붉고 노란 꽃들이
흐드러진 사월이면
봄은 꽃을 토하고
세상은 진동하는 꽃향기에
그만 마음을 빼앗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