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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과 꿈 Jun 28. 2022

유월에 겪는 열대야, 섬뜩한


유월에 때 이른 열대야를 겪는다

우리 사는 세상이

갈수록 벼랑으로 내몰

일가족이 사라졌다고 한다

흔적도 없이,

세상 사는 일이 힘겨워서

아예 삶을 지워 버린 듯하다

사는 것이 섬뜩하다

생의 경계를 나누는 날이 날카롭

이처럼 세상이 어지럽고

길을 잃은 사람이 날 위에 서서

피 흘리며 아파하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요즘은 날씨마저 길을 잃고 헤맨

지진이, 쓰나미가 아직은 먼,

다른 나라 이야기일지라도

더워지는 날씨가 해를 거듭해

벼랑에 가까이 다가선다

지구가 진땀을 흘리며 앓는 것이

우리 잘못이라는 것을 알기에,

수많은 목숨을 앗아갈

재앙이 되리라는 것을 알기에

뒤늦은 후회가 섬뜩하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가한 자해로

푸른 별 지구가 황폐하고

우리 미래가 지워질 수 있다는,

가능한 상상이 섬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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