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Zager & Evans가 노래하기를,
서기 2025년에 사람들이 살아 있다면
비로소 깨닫게 될 것이라고
2022년이 다 끝나 가는 지금
우리는 여전히 숨을 쉬고 있지만
벌써 불안한 마음은 알고 있어,
미래가 결코 밝지 않다는 사실을
얼음이 녹아 북극곰이 터전을 잃고
이상기온에도 나 몰라라 하다가,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미세먼지에 숨 쉬기도 힘들어진
지금,
뒤늦은 후회로는 돌이키지 못해,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가
오늘,
미세먼지 가득한 하늘처럼
우중충하다는 사실을
Zager & Evans가 노래하기를,
서기 7510년에 심판의 날이 온다고
글쎄, 내가 생각하기에
허락된 미래가 오래가지 않으리라는
불길한 믿음을 떨칠 수 없어
오늘처럼 미세먼지 가득한 날에
우리는 모두 더러운 물 밖으로
주둥이를 내밀고 힘들어하다
결국 몸을 뒤집고 죽어가는 금붕어,
썩은 내 진동하는 세상에서
지금 절명을 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는.
# 미국의 포크 록 듀오 Zager & Evans가 1969년에 부른 노래 ‘In The Year 2525’는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https://youtu.be/O4U78n4Wm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