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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과 꿈 Dec 29. 2022

찰나(刹那)가 전부를 말한다


태초에, 듣기에 거창하지만

사실 거창한 일이다

우주가 탄생한다는 것

시간과 공간이 열리는 것

칠흑같이 어둡고 깊은 눈동자가

빛을 보고 빛을 발하는 것

감았던 눈을 뜨는 것

눈 깜박할 찰나에 일어난 일이다

찰나에 우주의 역사가 시작되고

찰나에 모든 생명이 깃든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또한 거창한 일이다

우리 마음에서 열리는 작은 우주,

서로가 마주 할 때

까닭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화끈 달아오르는 마음이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일이다

내가 목에 머플러를 두르거나

네 맑은 미소가 세상을 밝힐 때

서로 눈길이 머무는 찰나에

마법에 걸린 듯 황홀한

우리 사랑은 뜨겁게 시작된다


이처럼, 모든 일에는 이미

미제사건을 해결할 증거와 같이

찰나가 전부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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