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들어서면서 시들어 메마른 쑥부쟁이의 줄기를 싹둑 잘랐다 봄에 나는 새싹을 보기 위해서다 추운 겨울 날씨에 뿌리가 얼까 봐 화분을 실내에 들였다 그래서, 철 모르는 쑥부쟁이가 한겨울에 새로운 싹을 틔웠다
벌써, 쑥부쟁이가 들뜬 봄이 반가워서
덩달아 내 마음도 봄에 머물고 마음에 부는봄바람이 버거워 환장하겠는데
바깥에는 많은 눈이 내리고 땅바닥이 얼어붙고 생명들 움츠리는데
밤하늘에는 어둠 깊숙이에서 빛나는 북극성이 추워 하얗게 떨고 있는데
아래, 우리 집에는 봄기운이 가득해서
쑥부쟁이의 뿌리가 새싹을 틔우고
바람 든 내 마음에는 궁금한 사랑이 일고
아주, 겨울에 깃들인 봄이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