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아침

by 밤과 꿈


진한 에스프레소 향을 맡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카페에서 바라보는 거리는 능청맞게도 여유롭고


후미진 골목 어귀에서 남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불편한 모습이 정겹다


세월이 묻어나는 한옥 대문 옆자리에서 피어난 접시꽃이 아름답고


참새 떼가 밤새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분주한


통창으로 가둔 풍경으로는 오늘도 세상은 안녕하다


카페에서는 Etta James가 부르는 I’d Rather Go Blind가 공기를 흔들고


밤새 과음에 시달린 속과 머리도 함께 흔들리는데


날마다 끝인 듯싶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


언제나 생활은 해거름에 기우는 햇살처럼 허망했지만


오늘도 안녕을 바라며 목을 넘기는 에스프레소가 진하다



https://youtu.be/Bcus42ihk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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