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은 인생을 감싸고 흐른다(15)
독일 전래 대학생의 노래 ‘Gaudeamus igitur(젊음을 기뻐하라)’
5월의 마지막 날, 바야흐로 봄은 절정을 지나 여름을 향하고 있습니다.
여름의 초입인 6월이면 우리의 마음은 좀 더 조바심을 낼 것입니다.
코비드의 공포로부터 벗어나며 시작한 2023년도 절반을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나이도 중년을 지나게 되면 세월의 흐름이 무섭게 느껴집니다.
아직은 무언가를 해내리라는 자신감이야 여전하더라도 유수와 같이 흐르는 세월 앞에서는 대책이 없습니다.
아내가 말하기를, 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부쩍 잔소리가 늘어간답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남자들의 노화현상(?)인 잔소리는 야속하게 흘러가는 세월에서 기인한 조바심 때문일 것입니다.
이십 대, 젊은 날의 가능성과 더불어 치기와 열정으로 포장된 순수가 더없이 그리워지는 시간입니다.
마침 5월에서 6월로 넘어가는 이때, 대학가는 축제(요즘은 대동제라는 표현을 많이 쓴답니다)의 끝자락에 머물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매년 5월에 열리는 축제는 대학의 낭만을 대표하는 행사라고 하겠습니다.
이때의 설렘과 벅찬 감정을 지속해서 간직한 채 젊음을 보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무게가 아름다워야 할 젊은 날을 짓누를 때가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내가 보낸 이십 대는 정치에 함몰된 불행한 시대가 무겁게 젊음을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젊음에게는 대학 졸업 후의 좁은 진로가 무거운 무게로 짓누르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젊음에게 바라기는, 아무리 현실의 무게가 무겁더라도 세상과 서둘러 타협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순수에는 틀림없이 대가가 따를 것입니다.
젊음이 겪어야 할 배반의 시간이 결코 가볍지 않겠지만, 순수는 오래 우리 곁에 머물지 않습니다.
이십 대의 젊음이 아픔과 좌절로 점철된다고 하더라도 순수하기에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젊음에서 순수를 배제한다면 그 젊음이 더는 아름다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젊음이 순수할 수 있다면 실패한 젊음이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