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멀리 있어도 마음에 잉걸을 껴안고 있는 것
끝내 그리움이라는 빛바랜 고서의 바스러져 떨어진 낙장으로 남는 것
그토록 아쉽고도 아픈 마음을 사랑이라고 했다
언제나 내 사랑은 마음을 저미는 아픔으로 왔다가 아픔으로 갔던가
못 잊을 그리움마저 눈물에 젖어 흔적도 없이 문드러졌던가
마음이라는 깊은 샘이 메말라 더는 사랑을 길어 올리지 못할 때
막힌 혈관에도 길을 찾아 실핏줄로 흐르는 뜨거운 피와 같이
사랑이 찾아와 겨우겨우 마음 바닥을 적시는데
찾아온 사랑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하겠지만
그 아픔 때문에 당신도 아플까 봐
내 사랑이 더딜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당신은 알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