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어
환한 겨울 햇살을 보다
나는 작심하고
식탐에 빠진 걸신이 되어
우걱우걱
햇살을 씹어 삼킨 뒤
푸른 하늘에
비릿한 입을 헹구고 싶다
포만해진 마음으로 다시
바라보는 겨울 햇살이
나를 향해
한달음에 다가올 때
날씬한 각선미에 반하고
부드러운 감촉에
그만 마음을 빼앗겨
나는 조바심을 내며
햇살을 격하게 더듬고 싶다
그러다
본능이 부끄러워질 때면
양지바른 담벼락에 서서
눈살을 찌푸리며
햇살을 쬐던 어릴 때처럼
죄책감으로 차마
햇살을 마주 보지 못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