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떠나지 못한 추위가
웅크리고 있는 숲 속
낮게 포복한 냉기를 뚫고
피어난 노란 복수초가
깨금발을 하고 서성거리는
응달이 바로
봄이 오는 길목이다
눈에 환한 봄빛이라도
마음으로 와닿지 않으면
봄은 여직 마음 시린
그리움으로 남을 터이니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이
문빗장을 열어젖히고
달떠
봄에게 몸을 던지게 하라
그때가 바로
봄이 오는 길목일지니
봄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앞서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일지니
죽는 날까지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은 낭만주의자, 사회주의자, 그리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