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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잔 Feb 27. 2023

실망과 절망 그 후

The pursuit of Happiness by KENNEDY


이 수많은 실망과 절망

그리고 그 후에 오는 것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당신의 모든 것을 받아냈던

우리의 사랑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말할 수 있을까?


잔잔한 영어책 그 번째 이야기,

더글라스 케네디의 장편소설

'행복의 추구'입니다.                                                      



[ CONTENTS ]


PART One Kate


PART Two Kate


PART Three Kate


PART Four Kate












[ 잔잔한 문장 ]

※ 주관적 해석으로 잔잔한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I grabbed a pillow and clutched it against me, clinging on to it as if it was the only thing on earth right now that could give me ballast.

(나는 이 세상에서 나에게 균형감을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베개뿐인 것처럼 꽉 끌어안았다.)


- 엄마의 장례식을 치르고 텅 빈 엄마의 아파트에서 홀로 밤을 보내는 케이트의 허망하고 불안정한 마음이 느껴졌다. 온전한 사랑이 곧 행복이라 생각하는 케이트는 '이렇게 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라는 상실감을 감당하는 밤이 어둡고 깊었으리라.



I actually loathe that word, "affair"-because of its cheap, sordid connotations. This was love. Pure, undiluted love. Love that took place between six and eight p.m., twice a week, at my apartment.

('관계'이라는 말은 저렴하고 비열해서 나는 그 단어를 싫어한다. 이건 사랑이다. 순수한 사랑. 일주일에 두 번, 저녁 6시에서 8시 사이에 벌어지는 사랑.)


- 케이트가 말하는 사랑의 정체는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유부남 피터와의 불륜이다. 아내 제인에게 발각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자신의 집에서 사용하는 세면도구와 똑같은 것을 케이트집에 두고 쓰는 철저함같은 비열한 조각들로 지켜나가는 불온한 사랑. 케이트가 당당하게 외치는 '순수한 사랑'의 이면을 재치 있게 비틀어낸 문장이다.



She looked at me straight on. And said, "Your father was the love of my life."

(새러 스마이스가 나를 똑바로 보고 말했다. "당신 아버지는 내가 평생 사랑한 남자예요.")


- 아버지의 내연녀였던 새러가 케이트 앞에 나타나 '사랑'을 말한다. 케이트에겐 비극이며, 이 장면을 지켜보는 독자에겐 희극인 문장이다.



After anger comes resentment. After resentment, bitterness.

(분노 다음에는 적대감이 찾아왔다. 적대감 다음엔 쓰라린 자각이.)


- 몇십 통의 편지에 대한 답장이 "미안해" 한마디가  편지 한 통으로 돌아왔을 때, 새러는 분노한다. 새러와 함께한 시간은 잭에게 사랑이었을까? 일탈이었을까? 잭을 향한 분노와 적대감이 자신 향한 쓰라린 자각으로 바뀌는 순간의 고통이 잘 정리된 문장이다.



Which is perhaps one of the great reasons why love always disappoints. We enter it hoping it will make us whole-that it will shore up our foundations, end our sense of incompleteness, give us the stability we crave. Then we discover that, on the contrary, it is a deeply exposing experience. Because it is so charged with ambivalence.

(이것이 아마 사랑에 항상 실망하는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는 사랑이 우리를 온전하게 하고, 불완전함을 채워 안정감을 갖게 해 줄 거라 기대한다. 하지만 사랑은 오히려 그것을 들춰내는 경험일 뿐이었다. 왜냐하면 사랑은 모순으로 가득하니까.)



"You don't really think that, Jack. I mean, you should have seen your face ten minutes ago when you saw me walking down the platform. You looked like the cat who'd gotten the cream...... the loyal little wife at home with the baby... and then, there's the other woman

("당신은 도로시에게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바로 십 분 전, 내가 플랫폼으로 들어설 때 당신이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한 번 봤어야만 하는데……. 마치 당신은 크림을 손에 넣은 고양이 같았어요....... 집에는 헌신적인 아내와 아이가, 밖에는 딴 여자가 있으니")


- 재회한 잭과 새러는 밀회를 나눈다. 잭의 부인 도로시는 이 사실을 알지만 가정을 깰 수 없다는 이유로 그들의 밀회를 눈감아준다. 잭의 환한 얼굴을 보며, 새러는 가정과 자신을 모두 갖게 된 잭을 향해, 사랑과 원망의 양가감정을 느낀다. '크림을 손에 넣은 고양이'라는 표현은 잭을 향한 얄미움을 잘 담아냈다.



"But not to me? Or to my completely innocent brother? Or were we simply expendable?"

("그럼 나는? 무고한 오빠는? 우린 그렇게 내쳐져도 되는 거야?")


- 새러의 오빠 에릭을 공화당원으로 밀고해 죽음으로 내몬 잭. 모든 것을 걸고 사랑했던 남자의 배신은 새러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는다. 새러에게 잭은 죽어도 용서할 수 없지만, 죽을 때까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 But, at least, he truly loved you. Without condition. And how often in life does that ever happen?"

("적어도 오빠는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했어요. 아무런 조건 없이. 우리 삶에 그런 일이 얼마나 일어날 수 있겠어요?")


- 잭의 장례식이 끝난 뒤, 잭의 동생 메그의 말속에 작가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긴 것 같다. 이 수많은 실망과 절망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당신의 모든 것을 받아냈던 우리의 사랑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말할 수 있을까?





[ 잔잔한 별점 ] ★★


짭짤한 별점.

일련의 사건들이 큰 흐름을 만들어내는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개인의 취향.

아침드라마급 전개.

그럼에도 행복하고 싶었고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었던, 결국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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