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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유 Aug 18. 2024

고도-ㄱ


하늘이 너무 파래서 슬플 때가 있다. 푸르름이 너무나 완벽해 고독하다. 사무치게.


고슴도치를 빈틈없이 꽉 끌어안고 싶어 진다. 파고드는 가시가 오히려 위안이 될 것 같아서. 가시에 찔리는 동시에 안아줄 수 있는 걸 알고 싶어서 나를 품었다.


미워하기 위한 믿음. 미워하기 위해서도 믿음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그래서 나는 미워하기 위해 다시 믿는다.


흐르는 구름 사이에 숨겨진 무언가를 찾듯, 나 자신을 찾아간다. 바람에 흩날리던 나뭇잎이 가라앉으면, 평온이 찾아오는 것처럼. 나를 조용히 마주한다. 그렇게 다시 한번,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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