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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유 Oct 09. 2024

상징



지금도 발치에 스며드는 건

잘게 부서진 자정의 파편


어디서부터 깨어졌을까

거리를 잃은 것들은 저마다의 금에 따라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잠들지 못한 균열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이리저리 얽힌 단서들을 따라  

손에 쥔 것은  


내가 남긴 것인지

나로 인해 흘러나온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


날아가는 먼지의 궤적을 쫓고 있었다

무엇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듯이,  

닿지 않을 곳까지 밀어붙인다


단단한 것들이,  

무너진 자리마다  

마지막 흔적을 남겼다


나는 그 틈새를 빌어

가장자리의 숨소리를 들었다


멈춰서 흐르는 시간,  

어디로도 이어지지 않는  


모든 것은 사라졌고,  

모든 것은 남겨졌다

밤의 균형 속에서


흐트러지는 것이야말로  

그 자체로 완벽한 한 점이 되어  


어쩌면 영원히 그곳을  

헤매고 있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속삭임이 들릴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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