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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유 Nov 27. 2024

홀연히


간신히 뱉어낸 숨이 너무 약할 때에

적은 움직임마저 사라질까 봐

간신히 뒤로 물러서는 길


길바닥에는 야윈 전단지가

휴대전화를 들고 울던 사람


자꾸만 눈꺼풀이 감긴다

내 품 안에서 부서졌다

헛헛한 음식들이


뿌옇게 김이 서린 유리창 속에

술주정하던 당신 생각이 난디


휘청휘청

흔들려서 올곧게


나올 생각은 안 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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