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기차를 타고 달리며

시간의 레일 위에서, 나는 오늘도 어른의 기차를 타고 달리는 중입니다.

by 별빛 은주




칙칙폭폭 칙칙폭폭..


나는 지금

어른의 기차를 타고

달리고 있습니다.


기차는 막

푸른 청춘의 역지나,


닿지 않는 미지의 역을 향해

달리는 중입니다.


새파랗고 애달픈

푸른 기억들이

한자락 햇살을 지우며,


차창 밖을

아스라히 스쳐 지납니다.


아직 못다한

내 안의 청춘의 이야기가,

꾸러미꾸러미 보따리인,


희망 한 줌으로

노랗게 불 밝히던,

내 젊은 날의 풍경은


그리움과 회한의

하얀 그림자를 남기며,


저멀리 기억속으로

까마득히

멀어지는 중입니다.



칙칙폭폭 칙칙폭폭..


오늘도 기차는

쉬지 않고 달립니다.


어른의 티켓을

손에 꼭 쥐었는데,


창밖을 바라보는 표정은

한없는 어린 애입니다.


안도와 두려움이

씨실과 날실로 모호히 얽켜,


아직 오지 않은 낯선 시간이

여린 가슴팍을 비집고

후둑후둑

차갑게 밀려듭니다.



칙칙폭폭 칙칙폭폭..


푸른 청춘의 역을 지나

다음 도착할 곳은 ,


내게,

우리에게,

쉬이 올 것 같지 않던

중년, 중년의 역입니다.



바람의 기억이 머문
기차 창가엔


하나 둘,
꿈에서 깨어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눈꽃송이처럼

송이송이 피어나고,


그리고 이내,
스산한 바람 소리 잦아들고
따사로운

오후의 햇살이 비껴듭니다.



나는 손 안의 티켓을

더욱 꼭 붙들고,


이내 호기심 어린 눈빛을

툭하고

기차 밖 풍경 속으로 던졌습니다.


그리고 다짐해봅니다.


그래, 까짓 껏,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다음 그 다음 그 다음 역까지

더 다정하고

더 따뜻하고

더 용기있는 어른이 되어야지.


그리고 딱 한 번뿐인

찰나의 인생,

꼭 내 인생의

진짜 멋진 주인공이 되어야지.


하고 말이지요.



칙칙폭폭 칙칙폭폭..


시간의 레일 위에서
오늘도 나는 어른의 기차를 타고


낯선 미지의 역을 향해,
쉬지 않고

달리는 중입니다.



- 미지의 기차를 타고 달리는, by 별빛 은주



" 당신의 기차는

지금 인생의 어느 역을 지나는 중인가요?"


" 이곳에 당신의 풍경 한 줄을 남겨보세요.. "




->> 이 글과 함께 들으면 좋은 음악
“기차는 8시에 떠나네 (The Train Leaves at Eight)”
작곡 : Mikis Theodorakis | 노래 : Agnes Baltsa <https://youtu.be/kJQuWX9RRJ0?si=It21VxaIoV_hF8tI>






#감성에세이 #감성글 #삶의풍경 #힐링글

#어른의기차 #청춘 #기차역 #미지의역

#별빛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