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허물
초중고 12년 정규교육과 4년제 대학교육 까지 받았으나. 나는 ‘선퇴’라는 단어를 44년 만에 처음 보았다. 매미가 성장하면서 벗어놓은 허물을 뜻하는 단어다. 평생 매미란 곤충을 구경 못하는 나라에 사는 것도 아니고, 매년 여름이면 단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찢어지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를 듣는다. 그런데 어떻게 ‘선퇴’를 처음 들을 수가 있나. ‘선퇴’는 신조어인가? 그럴리가.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약재로 판매되는 네이버 가격비교 목록이 가장 상단에 노출된다. 그리고 ‘선퇴’가 실제로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몇몇 의학 블로그 내용이 뒤를 잇는다.
蟬退 매미 선 + 물러날 퇴. 매미 선이라는 한자도 처음본다;;
물론 국어사전을 뒤지면 내가 아는 단어만큼이나 모르는 단어들이 있겠지만. ‘선퇴’의 발견은 적지않은 충격을 주었다. 철퇴를 맞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