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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오지 못한 호크

시카고 미술관 미국관에서

by 에반스토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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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 나이트호크스, 1942






미국 도시 밤거리는

지저분하다 쥐가 뛰어다닌다

새벽 청소차를 기다리는 쓰레기가 뒹굴러 다닌다


불이 지나치게 밝은 다이너에는

들통에서 담은 커피잔이

두 개 있고

세 명 손님이 여직 있다


아직 대공황 여파도 끝나질 않아요

장사가 잘 안되는데

이젠 전쟁이 또 터져버렸네요 그만

그놈의 진주만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남녀 불문하고

전쟁에 뛰어들었어요


이거 봐요, 뉴욕인데도

사람이 이렇게 없잖아요


눈에 톡 튀는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글쎄요 그냥 항상 이랬던 거 아닐까요?

전쟁 전이나 후나

살긴 늘 어렵고 혹독하잖아요


중절모의 남자가 되받는다

그건 아니지...왜냐면...

남자의 설명이 시작된다


저들은 그렇게 문 닫는 시간까지 늘여가며

밤을 지새워

이 도시를 지키려 한다


미국에 나이트호크들이 있다면

여긴 편의점 알바가 있어

어두운 밤거릴 홀로 비친다


땡그랑

소주 한 병

숙취해소제

담배 한 갑

찾으러 온다

맡겨논 양

자연스럽게


가슴 안에

주인 잃은 말이 뛰논다


한숨 한 장


혼잣말 두어 개로

값을 치르고


낮 그림자완 다르게

질척이는 어둠이

빌라 골목마다 그득허다


여자는

할말하않한 맘

후욱 연기로 뿜어내었다

발로 탁탁 밟고

몸을 오스스 떤다


다시 들어간다

밝은 어둠을 헤적이려


















사진- 본인촬영, 시카고 미술관 미국미술관, 나이트 호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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