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해 고민할 너희들에게

-공지영,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중에서-

by 비밀의 화원

네가 진정, 그 사람의 삶이 아픈 것이 네가 아픈 것만큼 아프다고 느껴질 때, 꼭 나와 함께가 아니어도 좋으니, 그가 진정 행복해지기를 바랄 때, 그때는 사랑을 해야 해.

두 팔을 있는 힘껏 벌리고 사랑한다고 말해야 하고, 네 힘을 다해 그에게 친절을 베풀어야 해.

하지만 명심해야 할 일은 우리는 언제나 열렬히 사랑하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서둘러 사랑하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는 거야.

세 번 데이트를 하고 나서 그와의 십 년 후를 그려보는 마음은 엄마도 알아. 그러나 그건 그냥 마음인 거야. 왜냐하면 누군가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고 호감을 가지고 그리고 열렬하게 서로를 알고 싶은 그런 기적은, 사람의 일생에서 정말 두세번도 일어나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천천히 그리고 소중하게 다루어야 해. 어린 고양이 다루듯 신중하게 해야 하는 거야.


다만, 그 순간에도 언제나 정직해야 한다는 것은 잊지 마라. 언젠가 엄마의 소설을 읽고 네가 말했잖아. 헤어지고 나서 제일 후회가 되는 일은, 좋아한다고, 보고 싶었다고 말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말이야. 수많은 연애 지침서들이 그 남자에게 애가 타도록 하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리고 남자들은 실제로 그런 여자들의 전략에 쉽게 애가 타기도 하지만, 그리하여 연애의 주도권을 잡고 친구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문자와 전화가 울려오긴 하지만 글쎄, 누군가의 말대로 그건 연애에는 성공할 수 있는 전략인지는 모르지만 사랑에는 실패하는 일이야. 네 목표가 연애를 잘하는 것이라면 그런 책들이 유용하겠지만 네 꿈이 누군가와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이라면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아. 엄마가 말했잖아.

진정한 자존심은 자신에게 진실한 거야. 신기하게도 진심을 다한 사랑은 상처받지 않아. 후회도 별로 없어. 더 줄 것이 없이 다 주어버렸기 때문이지. 후회는 언제나 상대방이 아니라 자신을 속인 사람의 몫이란다. 믿는다고 했지만 기실 마음 한구석으로 끊임없이 짙어졌던 의심의 그림자가 훗날 깊은 상처를 남긴단다. 그 비싼 돈과 그 아까운 시간과 그 소중한 감정을 낭비할 뿐, 자신의 삶에 어떤 성장도 이루어 내지 못하는 거지. 더 많이 사랑할까 봐 두려워하지 말아라. 믿으려면 진심으로, 그러나 천천히 믿어라. 다만, 그를 사랑하는 일이 너를 사랑하는 일이 되어야 하고, 너의 성장의 방향과 일치해야 하고, 너의 일의 윤활유가 되어야 한다.

만일 그를 사랑하는 일이 너를 사랑하는 일을 방해하고 너의 성장을 해치고 너의 일을 막는다면 그건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그의 노예로 들어가고 싶다는 선언을 하는 것이니까 말이야.

-공지영,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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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언젠가, 혹은 지금 ‘사랑’에 대해 고민하게 될,

그리고 고민하고 있는 너희들을 위해 소개하는 글이란다.

누군가 나를 좋아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이성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지금의 너희들 모두에게 공통의 관심사가 되겠지만,

지금의 감정과 호기심을

너희들의 소중한 시간과 미래라는 보물과 맞바꾸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았으면 한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너희들에게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주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게 만든다면 너희들의 시간과 미래 모두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지만, 감정에 빠져 나의 생각과 시간을 그 사람에게만 모두 '소비'하고마는 것은 나의 미래를 순간의 감정과 맞바꾸는 일이란다.

부디, 우리 아가씨들이 언젠가 ‘멋진 사랑’과 더불어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15년 5월 26일

담임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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