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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유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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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인 Dec 19. 2023

내게 묻다.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짧은 감상의 글을 쓰고

달걀을 6개 삶아 

간단한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집안 정리를 마치고

운동을 하다가


시간도 알뜰살뜰

돈도 알뜰살뜰


근면과 성실이 체질인 내가 

번듯하게 잘 살고 있는 내가

다시금 내게 묻는다.


어떻게 살 것인가?


원하고 바라는 일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소망바구니에 주섬주섬 

보석들을 쟁여가며

희희낙락 웃음보 터트려가며 살고 있는 내가


삶에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와도

"괜찮아. 괜찮아.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할 수 있는 바로 그, 

삶의 방식을 소유하고 있는가?


소유와 무관한 잔잔한 기쁨을 위해


가진 모든 것을 빼앗겨도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내 삶의 정수

그것을 위해 내가 오늘을 살고 있는가?

지금 내가, 내게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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