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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유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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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인 Feb 08. 2024

공간

텅 비어

눈에 뵈지 않는

공기만 가득한 곳에


쏴아악

푸른 하늘 향해

낚싯대를 던져본다


들끓는

욕망의 흔적이

차곡차곡 차 올라서


웨에엥

울리던 메아리

자취 없이 사라지고


꺼어이

숨넘어갈 웃음

가쁜 호흡 들이키다


시뻘건

욕망의 숲 되어

독백만 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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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있는 공간이 내 소유가 되면

어느 덧

내 마음에는 채우고 싶은 욕망이

드글드글 끓어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매일 내가 임하는 빈 공간에는

가장 먼저 내 탐욕이 

스멀스멀 올라옴을 생생하게 느낍니다.


때로는 그 욕망을 다스리며

적당히 채우기도 하고

때로는 욕망에 제압되어

채우고 후회할 때도 있습니다.


결국 공간이 의미 있는 것은

나의 독백이었습니다.

그 독백에 의미를 싣고

그 독백에 진심을 담으며


오늘의 내가 공간 안에 산다는 것은

탐욕을 대신할 무엇인가를 찾기 위함이 아닐지.

빈 공간을 보며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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