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된서리 끌어안고

오들오들 떨며

한 겨울을 보냈다

언 땅 촉촉이 녹아지니

고이 구겨 숨겨뒀던

하얀 마음 화알짝 펴보려

매화꽃 여린 미소로

갈 길 멈춰 세우고서

봄 이야기 나누잖다

누군들 그 앞을 그냥 지나랴

매화꽃 하얀  미소에

굳은 마음 살살 녹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