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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령 박천순 Feb 13. 2024

부활의 주님


차가운 돌무덤 앞
고요만 엎드려 있습니다
그를 죽이라 아우성치던 군중 사라지고
다 이루었다
평화로운 주님의 얼굴
살피는 이 아무도 없습니다

사흘 뒤
용서와 사랑으로 가득 찬
주님의 눈동자 열리십니다
이 죄인 구원하시려
눈부신 빛으로 일어나신 주님!
그 사랑 너무 커 마주 볼 수 없습니다

멈추었던 태양의 온기 살아나고
얼었던 꽃봉오리 일제히 꽃을 피우니
4월엔 내 안의 죄 못 박을
십자가 지고 주님을 기다립니다

부활의 주님 앞에서
저주와 모욕의 십자가가
찬송과 영광의 십자가 되었으니
이제는 어둠 속에서 우는 일 없습니다
벚꽃 같은 웃음 뽀얗게 날리며
사랑하고 사랑할 일만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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