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성기도

by 이령 박천순

통성기도


비 오는 계곡
물 흐르는 소리만 가득하다

주여 주여 주여~
한껏 소리를 질러본다
아무리 크게 소리쳐도
물소리가 다 품고 흘러간다
아~ 아~ 아~
심장에 고인 소리
위장에 고인 소리
몸 구석구석에 뭉쳐있던
온갖 소리를 다 내뱉는다

계곡물이 정수리로 흘러들어
발끝으로 빠져나가고
또 흘러들어 빠져나간다
물과 소리가 합해져 나를 씻긴다

잎맥이 비치는 말간 나뭇잎 한 장
바위에 딱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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