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기록하다 #1
적어도 내가 아는 고수는 휘황찬란한 필살기보다는 잘 연마된 기본기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 기본기에 시간을 몇 겹이고 칠해 켜켜이 쌓은 노력에 의지한 믿음을 가진 듯 했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을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서투른 나를 다시 조우하고 성장하는 나를 다시 조우한다. 고장난 로봇처럼 버벅이던 구분동작이 부드러운 연결동작이 되도록 반복한다.
몸치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 급한 성격이지만 느긋하게 내게 시간을 주기로 한다. 천천히 몸에 새긴다. 재밌다. 점점 더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