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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우 May 04. 2021

딱지

무심하고 이기적이었다. 코로나는 좋은 핑계이자 방패였다. 마음 알며 외면했다가 못이기는  캠핑   가보자고 했다. 들뜬 아내는 또다른 죄책감이자 미안함이었다. 짐을 내려놓자마자 괜히 왔다고 후회했지만,  눈치가 궁금한 장모님 앞에선 연신 ‘좋네요 말하다보니 진짜로 좋아졌다. 아들의 업어달란 애교는 귀찮음이 아니라 감사함이었다.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면서 바보같이  필요는 없었다. 상처가 아물기 시작하려나보다. 딱지가 생기고 간지러웠다. 이건 현상에 기반한 근거가 아니라 다짐이자, 용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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