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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우 May 16. 2021

유산균

가치없는 존재

우리의 치아는 단단한 상아질로 구성이 되어 있다.  상아질이 가지는 약점은 바로 산성물질인데 노출이 되면 손상이 된다. 이를 보완해주는 것이 입안의 침이다. 약알칼리성이라 유산을 중화시킬  있다. 물론 침의 능력이 무한정  것은 아니다. 만약 계속 설탕이 들어온다면 한계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유산균은 2개의 단당류로 이루어진 자당(설탕)을 분해해서 포도당과 과당을 만든다. 우리 입안의 충치균도 유산균의 일종이다. 포도당으로 글루칸이라는 물질을 만들고 과당을 분해해서 유산을 만들어낸다. 글루칸은 끈적끈적한 물질이고 유산은 산성을 띈다. 글루칸은 치아에 한 번 붙으면 떼어내기가 쉽지 않다. 충치균의 안정적인 터전을 마련한다. 쌓일수록 단단한 요새가 된다. 그러면서 유산은 상아질을 손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 충치가 생기고 우리를 공포스럽게 하는 그 기계음을 들으며 주먹 부여잡고 치료하는 시간은 마흔이 넘은 내게도 아직 공포다.


유산균은 유산을 분비한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영어로 ‘Lactic Acid Bacteria’로 불리며 줄여서 LAB라고도 쓴다. 유산균은 유용한 미생물의 대명사이지만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장내에선 pH를 약산성으로 유지시켜 병원성 세균이 억제시키는 역할을 한다. 응용편으로 여성의 생식기관인 ‘질’ 건강을 유지시켜쥬는 유산균 제품도 많다. 원리는 똑같다. 역시 포도당을 끈적끈적한 글루칸으로 분해하여 대장벽에 붙어서 생존하며 유산을 계속 분비하여 병원균이 장내에서 서식하지 못하거나 아예 붙어 살지 못하도록 한다. 농업쪽에도 이러한 성질로 작물에 활용한다. 뿌리 발달에 유용한데 유산균이 분비하는 유산이 토양의 불용성 양분을 용해시켜 가용화시켜준다.


가치없는 존재는 없다. 다만 어디에 활용되느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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