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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우 Oct 19. 2021

사람

D+5

 해결사. 지인이 나를 두고 하는 최고의 칭찬. 가진 것 없는 내가 이러한 칭찬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사람의 힘이다. 결손가정에서 자란 장남은 끊임없이 자신을 타인과의 비교와 경쟁에 내몰았고, 그로 인해 지독한 승부욕과 자기 능력 쌓기에 몰입했다. 하지만 경제적 여건이 뻔한 상황에서 내가 쌓을 수 있는 능력은 한계가 있었다. 애초에 교육 수준도 높은 편은 아니었으니. 정신승리를 연명하던 내가 마흔이 되고서야 깨달은 건 가장 큰 힘을 가진 사람을 사람을 많이 가졌다는 것이다.


 내가 일을 해결하는 방식은 '연결'이다. 해결해야 되는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 혹은 그런 사람을 알 것만 같은 사람에게 부탁을 한다. 수익성 없는 오지랖에도 내가 열성적인 이유는 자기 인정 욕구와 과정에서 얻는 경험을 바라는 성장 욕구일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난 참 관계에 소홀한 사람인데 이러한 일이 가능한 이유는 인복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늦은 야근 뒤 바라보는 야경. 누군가 요청할 지 모르는 고담을 바라보는 느낌. 이 말도 안되는 상상은 불혹은 넘은 철부지에게 사는 중요한 재미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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