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문득 떠올리게 되는 나의 회사생활

백수라이프 10개월 차, 낯설게 느껴지는 과거 조직생활

by 나무

앞글에서 소개했듯이 나는 지금 조지아에 머무르고 있다. 내가 HR에 사표를 던진 게 10개월 차로 접어들고 있다. 퇴사할 때만 해도 내가 이렇게 길게 백수의 삶을 갖게 될 것 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는데, 25년 하반기에도 백수로 시작을 하니 몸과 마음은 무겁고 잔고는 가볍다.


몇 시간 전 브런치에 올라온 글을 보았다. 업무용 연락에 대해 빠른 회신에 대해 응답해야 하는 직장생활을 해왔으며, 특히 시차가 다른 클라이언트과 일을 함에 있어서 출근시간 만 되면 심장박동 수가 급격히 증가해 고충을 겪어왔다는 글을 보자마자 나의 지난 조직생활이 불현듯 떠올랐다.


거의 첫 직장생활 인지라 많이 어리숙 했었고,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남의 눈치도 참 많이 봤던 나의 직전 직장생활. 특히나 내가 몸을 담고 있었던 곳은 조금 특수한 조직의 형태였는데, 해외법인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이다 보니 한국시차 및 워킹아워가 달랐고 그에 따른 피드백 요청사항 등에 시시각각 대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특히 출근 직전의 시간이 나를 불안하게 했었다. 또한 일반 한국에 소재한 기업과는 다르게 해외법인이라는 소규모의 조직형태이다 두 다리 위의 상사분이 임원분 이셨다. 그렇다 보니 직접적으로 재 빠르게 움직어야한다는 무언의 압박이 강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단점만 구구절절 들어놓는 것 같은데 한 기업의 임원분과 사업에 대한 인사이트와 문제해결 방안 그리고 협상하는 법 등을 알게 모르게 배울 수 있었고 또한 한국 대기업 제품을 외국에 소개하는 일 자체가 매우 가치 있고 뜻깊었던 경험이었다. 한 사회초년생이 몇백만 불 매출을 책임지고 본인 연봉 이상의 돈으로 프로모션, 마케팅 등 사업에 관련된 일을 도맡아 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경험의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년 반의 짧은 경험이었지만, 나는 자부할 수 있다. 나의 월급 그 이상의 가치를 얻었다고.


그럼 왜 그 직장을 그만뒀냐고 하면 그 이유 또한 꽤나 명쾌하고 간단하다. 나를 잃었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첫 직장생활이라서 일과 나를 어떻게 분리하는지 방법에 대해 무지했었고 사회 경험도 적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지금 백수 10개월 백수 생활을 하면서 그 방법을 깨달아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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