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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jahn Feb 15. 2024

8. 아이와 한 달 살기 왜 몰타였을까?

아이와  단둘이 몰타로 떠난 이유


어느 날 문득 지하철 역에 붙어 있는 광고를 보았다.

몰타 사진 그위 떠나세요 라는 카피 문구가 보였다.

몰타란 나라 나에게는 낯선 곳은 아니었다.

20대 어학연수 후보군 중 한 곳이었으니깐

하지만 몰타란 나라는 주변 사람들 중에서도 가봤다는 사람도 없다.

누구에게나 아직은  낯선 나라이기에 그래서 가보고 싶었다.

우리 딸과 단 둘이 가보고 싶었다.


왜 지금이냐고 묻는다면,

-나

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

아직 아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나에겐 육아휴직 기간도 남아 있었다.

그리고 나는 한 곳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 보니 답답했다.

번 아웃이랑은 다르게 지하철 역에서 빠져나오면 나오는 한숨과 건물이 눈에 들어오면

순간 답답함이 느껴지던 요즘이었다.

숨 쉴 수 있는 일상의 변화가 필요했다.


-아이

일반 유치원에서 사립초등학교 입학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지만 사립초의 부담으로 하루에 학습량이 늘어나고,

퇴근 후 아이를 따뜻하게 바라볼 시간보다 잔소리하다 잠들기 일 수였다.

그러다 보니 아이와의 다정한 관계가 필요했다.

낯선 곳으로 단둘이 가면 좀 더 서로에게 의지하고 나도 우리 아이의 다른 면모를

아이도 나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을 여유 있게 알아 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왜 몰타 일까?

-나

정보가 많이 없어서 좋다.

주변 사람들 중에서도 가본 사람이 없듯이 인터넷에도 정보가 다른 나라보다 적어서 좋았다.

시작 전부터 정보에 갇혀 있지도 않아도 되어서 내 스타일대로 갈 수 있을 것 같았고,

강화도만큼의 크기라 주말마다 어딜 바쁘게 다니지 않아도 여유를 갖고 그곳에서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나와 아이 단둘이 지내기에 무엇보다 치안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안전하다고 되어 있어 더 안심할 수 있었다.


-아이

우리 아이는 수학 국어 예체능은 즐겨하는데 영어는 부족하여 스스로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다,

함께 영어 공부를 하는데 내가 알려 줄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

동남아를 아이와 함께 한 달 살이로 많이 떠나지만,

가 영어로 아시아를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비행기를 오래 타고 기내식이 나오는 곳으로 떠나고 싶어 했다.


그래서 몰타는 어때?


- 언어

 몰타어와 영어를 같이 혼용하여 사용하고 내가 영어를 사용함으로 불편함 없이 지냈다.

- 인종

아이에게 다국적인 인종을 보여 주고 싶었다. 몰타는 북부 아프리카와 유럽사이에 위치하여 아랍혼혈인 , 유럽인, 아프리카인 등 다양한 민족이 모여있는 작은 섬이다.

-안전

아이와 떠나면 가장 먼저 생각한 안전의 문제!! 한 달 동안 몰타에서 지내면서 위협적인 경험도 소매치기 구걸등 겪어 보지 못했다. 대낮에 아침에 학원가는 길에 불쑥 나타나 50센트 요구하는 노숙자는 본 적은 있지만 단호한 “No” 한마디에 유유히 사라진 경험 빼곤 무서웠던 적 은 전혀 없었다. 다만 아이와 둘이 하는 여행이기에 무리한 일정은 피했으며, 저녁 7시 전엔 숙소에 들어와 하루를 마감했다.

그리고 몰타에서 지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도  안전한 나라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며 나도 다니면서 백팩을 그냥 신경 쓰지 않고 잘 매고 다녔으니깐.

그리고 사람들이 친절하여 딸과 버스를 항상 타면 자리를 양보해 주는 따스함 눈 마주치면 웃어주던 사람들의 작은 여유까지 내 기억 속에는 따뜻했다.

-여행

오전 아이 학원이 끝나면 오후 둘이 여행을 떠나는데 전혀 촉박함 없이 어디든 떠날 수 있는  작고 작은 나라

내가 스스로 크게 욕심내야 할 일정도 없는 정말 모녀가 다니기에 무리 없이 몰타섬이라 하루를 꽉 채워 보냈다.

물론 어느 날은 18,000보를 걸은 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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