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과거, 생활습관은 생활습관일 뿐-2

전화기가 꺼져있어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by 감백프로

누구에게나 오랜 기간 동안 무의식적으로 행동을 하는 생활습관은 적어도 두 개 이상씩은 있을 겁니다. 그리고 남녀커플 각자의 생활습관도 당연히 다를 겁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각자의 생활습관의 다름으로 인해 발생했던 갈등을 예시로, 이 다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지난 '다름은 틀린 게 아니다'에피소드에 등장하였던 모 공공기관 연구원과 만났을 때였습니다.

저와 그분은 다른 부분이 매우 많았지만, 그중 서로 다른 부분 들 중 하나로 매우 잦은 갈등이 있었습니다.


휴대폰 충전 부분이었습니다.


제 경우는 평소 휴대폰을 통하여 영상과 글을 많이 보고, 업무상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아서 평상시에 틈이 나는 대로 휴대폰을 상시로 충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경우는 저와는 정 반대로 휴대폰 충전을 휴대폰 배터리가 다 소모되고 나서 이를 인지하고 충전을 하였습니다.

휴대폰 충전방식의 다름으로 연락을 주고받을 때 종종 그분의 휴대폰이 꺼져있어, 실시간으로 연락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휴대폰 사용 습관이 다른 점이 있어 나중에 연락을 주고받으면 되긴 하였습니다.

그러나 여행을 갈 때나 만남장소 등을 잡는 약속을 할 경우 또는 급하게 연락을 주고받아 제시간에 결정을 해야 할 경우(예. 항공권, 숙박 결제 기한 임박)가 생길 경우 연락이 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생겨났습니다.

이러한 경우가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저와 그분은 대화가 안 된다고 각자 생각하여 갈등이 계속 발생하였습니다.

갈등이 계속 발생하여 저와 그분은 서로의 생활습관을 이해하고 기다려주거나 되도록 빨리 연락을 주는 방법으로 갈등을 줄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노력하려고 한 시점 이전부터 만나는 기간의 반 동안 지속적으로 쌓여왔던 갈등의 앙금을 지우지 못한 채 결국 앞 선 에피소드에서 언급하였던 사례들과 맞물려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평소 휴대폰이 없었을 경우에 대하여 생각을 해봤습니다.

부모님 세대의 어르신들의 경우 휴대폰이 없었을 시절 연애를 하셔서 결혼을 하시고 가정을 이루신 점에 착안을 하였습니다.

그분들의 경우 각자의 집 전화로 눈치를 보면서 특정 시간대에 연락을 주고받았고, 편지로 대화를 하였습니다. 특히 전화의 경우 예를 들면 부모님이 전화를 쓰시거나, '용건만 간단히'라는 시대적 분위기로 인하여 정해진 시간대에 원하는 시간만큼 연락을 주고받기가 어려운 경우도 발생하였을 겁니다.

그리고 편지의 경우 배달기간으로 인하여 편지내용을 받아보는데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했고, 편지를 썼을 때와 받았을 때의 각자의 감정이 달라질 수 있어, 실시간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대화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 세대의 연애는 연락의 소중함이 실시간으로 다양한 방식(이모티콘, 영상통화, 사진 등)의 대화를 주고받는 지금보다는 훨씬 더 소중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옛날에도 연락을 지금처럼 못해도 연애는 연애대로 했을 것이고, 그래서 사람들이 태어나고 커플도 생겨나고 부부도 생겨나는 건 지금과 다른 게 없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연락의 소중함을 인지하고, 어차피 서로가 좋아해서 연애를 하는데 전화가 원하는 시간대에 안 되면 충전될 때까지 잠시 기다려주면 될 일이라 생각을 하였다면 갈등이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지금같이 휴대폰이 생활의 필수인 시대에 실시간으로 제시간에 연락을 주고받는 건 당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연락이 되지 않아도 결국은 부모님 시대처럼 며칠을 걸려 편지를 주고받는 것보단 몇 시간만 기다리면 연락이 될 것입니다.


생활습관이 다르다고 각자의 생활습관에 맞추라고 매번 잔소리를 하다기보다는 기다려주고,

같이 있을 때와 대화를 할 때의 소중함을 잊지 않는다면 갈등이라는 게 생겨나지 않는 행복한 만남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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