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1 디테일에서 오는 불안

작은 디테일 하나에도 불안해하는 부장님들

by 감백프로

이번 첫 불안 에피소드에서는 작은 디테일 하나에도 불안해하는 부장님들의 모습을 불안의 종류, 왜 디테일 하나에도 불안을 하는지에 대한 장소, 상황적 배경 그리고 불안해 했던 부장님들의 모습을 앞 서 등장한 부장님들의 사례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월급쟁이들의 불안>

직장생활에서 나오는 불안은 매우 다양할 겁니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하는데 내 차례가 될 거 같은 불안,

윗사람이나 상부에서 별거 아닌거에 대해 지적할 거에 대한 불안,

담당하고 있는 사업지에 사고가 날 거에 대한 불안,

이사람이 진급할 깜냥은 되지 않는데 이사람에게 뒤쳐져서 진급이 밀릴거에 대한 불안,

목표했던 일들이 되지 않을 거에 대한 불안 등등

글을 쓰고 있는 저에게도 있고 월급쟁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불안들일 겁니다.

이 중 공공기관에 재직하고 있는 50살 전후 부장님들이 가지고 있는 디테일에서 오는 불안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디테일에서 불안이 오는 이유>

공공기관은 민간기업처럼 얼마를 팔아서 얼마의 수익을 남겼다 등의 수치상으로 업무성과를 낼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기관장 등 임직원들이 ‘얼마나 더 가까이 더 자주 국민과 시민들을 위한 일을 했다‘를 사진이 들어간 보도자료 배포, 행사개최 등으로 업무성과를 낼 수 있는 곳입니다.

‘얼마나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얼굴을 보여줬냐’, ‘이 일을 했다’의 보여지는 업무가 중요해집니다.

보여지는게 전부이다보니 회사에서는 행사와 의전에 엄청 신경을 쓰게 되고,

보여지는 아이템, 복장 하나하나가 만석을 비롯한 간부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만석을 비롯한 간부들은 업무의 결과가 흔들리는 요소에 대한 점검 및 질책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이건 별거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아이템, 복장 등에 대한 점검과 질책이 더 많아집니다.

이러한 점검과 질책이 많아지다보니, 진급을 누구보다 먼저 하고 싶은 부장님들과 직원들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혹여나 작은 아이템 하나로 질책을 받고, 이 질책이 진급에 영향을 줄 까봐에 대한 불안을 가지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작은 아이템 하나, 디테일에서 불안이 오고, 불안을 보였던 모습에 대하여 두 부장님들의 예시를 들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명함 오와열, 수직 수평 맞추기-엠씨동동>

지금으로부터 약 3년 7개월 전이었습니다.

앞 선 에피소드들에서 등장비율이 큰 ‘엠씨동동’부장님이 회사 내 건설분야 본부의 주무부서장으로 근무를 할 때였습니다. 해당부서는 공식 업무 외에도 특정 기술직군에 대한 임직원 모임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임직원 모임에는 정년퇴임을 앞 둔 임직원들에게 근무하는 수십년 동안 고생하였다는 의미로 그분들의 명함으로 만들어진 금명함을 제작하여 증정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엠씨동동은 수십년간 같이 근무한 임직원들과의 옛 정을 생각하여 명함제작에 매우 큰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명함의 글자들의 인쇄가 올바르게 되어있는지에 대한 확인이었습니다.

명함의 글자들은 인쇄기로 인쇄가 되기에 인쇄당시 기계가 흔들리거나 하는 변수가 있지 않은이상 오와열과 수직수평이 올바르게 맞춰서 인쇄가 됩니다.

그러나 엠씨동동은 과거에 입주 후 하자관리 업무를 한 경험이 있었는지 명함의 글자들에 대한 오와열과 수직수평이 올바르게 되었는지 수십차례 바라보고 검토를 하였습니다.

그림 속 글자는 예시임

누가봐도 올바르게 인쇄가 되었는데도 말입니다.........


엠씨동동이 명함을 검토하는 모습을 본 모 직원은 그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의아했는지 이런말을 남겼습니다.


‘명함의 수직수평이 비뚤어져 보이는건 부장님의 마음이 비뚤어져서 그런겁니다’ 라고


이를 들은 엠씨동동은 당황을 하여 검토를 중단하였습니다.

엠씨동동이 명함의 오와열과 수직수평에 대하여 수십차례 바라보고 검토를 하는데에 있어서는 앞 서 언급한 디테일에서 불안이 오는 부분이 있었을 겁니다.

행사가 주를 이루는 회사의 특성상 작은 아이템 하나로 질책을 받는 일이 종종 발생하였기에, 혹시나 명함의 제작상태에 대하여 간부 누군가의 질책이 혹시나 생길거에 대한 불안으로 누가봐도 오와열과 수직수평이 맞는데도 수십차례 검토를 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회의 책상에 꽃이 없으면 난초화분이라도-울트라맨>

2024년 12월초였습니다. 만석, 병조, 울트라맨이 소속된 본부에서 본부 소관 건설현장들의 분기별 공정점검회의가 실시될 시기였습니다.

이 회의는 본부장인 욕심쟁이 넘버원 만석이 주관이 되는 회의였습니다.

회의의 준비는 엠씨동동 못지않게 앞 선 에피소드들에서 등장비율이 큰 ‘울트라맨’부장님이 주관하였습니다.

울트라맨 또한 엠씨동동처럼 작은 아이템 하나로 질책을 받을 거에 대한 불안, 작은 아이템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지적하는 만석의 질책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회의준비를 하면서 사전에 만석 등 간부들이 요청하지 않았던 작은 사항에 대해 미리 짐작하고, 이 작은 사항을 준비하라고 부서원들에게 지시를 하였습니다. 물론 지시과정에서 부서원들이 불편해 하는 상황은 발생하였습니다.(눈에서 레이저 발사는 여전하였음)

작은 사항에 대한 준비지시의 아이템 중 하나가 만석이 앉을 자리에 꽃병을 두는 것이었습니다. 만석이 격식을 챙기는 것 대한 대응과 사진이 찍힐 때 조금이라도 더 잘 나오기 위함이었습니다.

하필 그 지시가 회의 당일에 되어 부서원들과 장소를 제공하는 시공사에서는 당장 준비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이에 울트라맨은 부랴부랴 조금이라도 더 빨리 구할 수 있는 난초 화분이라도 준비를 했습니다.

다행히 난초화분은 회의 전에 준비가 되어 만석이 앉는 자리에 비치가 되었습니다.

회의가 시작되기 1분 전 만석이 회의장소에 왔습니다.


만석이 앉는 자리에 난초화분이 있는 걸 본 만석은 난초가 눈에 거슬렸는지

난초화분을 다른곳으로 직접 옮겼습니다..........

울트라맨의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를 본 몇몇 직원은 피식 웃음을 지었으며, 울트라맨은 잠시 멈춤상태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약 3초 후 울트라맨은 회의진행 시나리오를 보며 회의를 재개하였고,

회의는 무사히 끝날 수 있었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보는 행사와 행사사진이 찍힌 보도자료를 비롯한 문서들이 공공기관의 업무성과를 측정하는 자료로 쓰이는데에는 어쩔 수 없긴 합니다.

누구보다 먼저 진급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에게는 이 자료들 속에서 보여지는 작은 아이템 하나하나가 진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라 생각될 겁니다.

그래서 진급이 간절한 그들에게는 작은 아이템과 디테일에서 오는 불안이 생겨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앞으로도 그들에겐 이러한 불안이 생기면 생겼지 줄어들지는 않을 겁니다.

이러한 불안이 생겨나는 현실이 어쩔수 없기는 하지만, 하나의 아이템이라도 작은 디테일 하나라도 넘어갈 수 있는 여유가 조금이라도 생겨난다면, 불안이 그대로 있다 해도 그 체감은 줄어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줄어든 불안을 계기로 그들은 선후배직원들 누구에게나 가까이 하고 싶은 분들로 거듭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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