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어디까지 해봤니?
이번 불안-2 에피소드에서는 브런치 북의 등장비율이 상당한 본부장 ‘욕심쟁이 넘버원 만석’의 행동사례 모습을 예시로 들어 불안-초조-분노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우선 이야기를 하기 앞 서 ‘욕심쟁이 넘버원 만석’의 살아온 과정, 회사에서의 모습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욕심쟁이 넘버원 만석'은 회사에서 기술직군 월급쟁이로서 최고로 올라갈 수 있는 본부장 및 이사회 의결권을 가진 상임이사로 재직중입니다.
입사 후 30년 넘게 쉬지 않고, 노력하면 임원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나름 '월급쟁이 신화'로도 남을 수 있는 분입니다.
또한 관운도 나름 타고나신 분입니다.
다만 본부장이 되서 본인의 생각대로 업무를 처리하고 싶은 욕심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본인도 예상하지도 못하게 갑작스럽게 본부장이 되어서인지 오로지 실무적으로 업무를 풀어나가려는 고정관념, 그리고 본인은 결점이 없어야 한다는 강박 등이 만석의 머릿속과 의식에 사로 잡혔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회사에서는 불안-초조-분노로 보여졌습니다.
만석은 현재 주어진 상황을 만족하지 못하여 불안이 오고, 초조해지고 그리고 분노로 불안의 끝을 표출하였습니다. 그리고 만석의 행동들은 여러직원들의 술자리에서 안주거리가 되어졌습니다.
만석의 ‘불안-초조-분노‘로 회사는 결과적으로 건설현장 안전사고 관련이슈가 생겼을 경우 타 공공기관 대비 결점이 없고, 무사고로 대외적으로 건설업계를 선도하는 회사 이미지로 만들어 지긴 했습니다.
(이부분은 결과적으로 리스펙 하는 부분)
그러나 만석의 불안-초조-분노는 ‘이정도까지?’하는 정도의 에피소드들을 생산해냈습니다.
'만석'의 경우 누구보다 회사를 사랑하고, 맡은업무에도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다만 회사는 만석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성과 생각을 가진 직원들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만석의 애사심과 열정의 정도와 보여지는 모습은 다른 직원들의 애사심과 열정하고는 당연히 다릅니다.
만석은 이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다르다는 이유로 회사생활을 하면서 직원들과도 크고 작은 갈등을 종종 일으키고 했습니다.
갈등으로 인해 심리적, 정신적으로 힘들어 했던 직원들이 나왔고, 만석은 회사에서는 피해야할 사람으로 이미지가 회사에 형성되어 졌습니다.
이런 만석이 어느순간 본부장이 되어 직원들의 많은 걱정과 우려를 낳게 되었습니다.
직장인 익명커뮤니티에는 이러한 우려와 걱정에 대한 글들이 올라왔고, 공감하는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글들이 올라온다는 얘기를 들은 '만석'은 상황에 대한 인지는 커녕 오히려 본인에게 결점으로 노출된다고 생각하여 충성심이 강한 직원들에게 지시를 하여 해당 글들을 신고하여 삭제되게 하였습니다.
해당글이 삭제되고 나서는 '만석'에 대한 글들은 올라오지 않게 되고,
만석은 커뮤니티 상으로는 결점없는 본부장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젊은직원들에게 지나가는 말로 블라인드에 글올리지 말라고 얘기하여 '결점'이 나올거에 대한 불안을 은연중에 표출하여 글이 올라오는 거에 대한 원천봉쇄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불안이 생기면 뜻대로 안될거라는 초조함은 누구에게나 이어질 것입니다. '만석'의 경우 그 초조함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회사 특성상 분기별로 국회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하듯이 지방의회에서 행정감사를 진행합니다.
감사과정에는 사장님을 비롯한 간부들이 의원들의 질의에 대하여 답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해당기간이 되면 회사는 질의대비를 위하여 각종 예상질의서를 만들고 준비합니다.
불안의 아이콘 '만석'은 준비시작과 동시에 초조해 지고 질의를 대비하고자 하나부터 열까지 본인 본부소관 업무를 다 파악하고자 하고, 회사 홈페이지에 각종 데이터를 현행화 하라고 지시를 합니다.
심지어 인간의 암기력은 한계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지 질의과정에서 답이 막힐 경우를 대비해
당연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는 밀리게 됩니다.
(해당 본연업무가 지연되면 지연되었다고 나중에 질책함은 디폴트)
글 쓴 시점에서 약 1년 3개월전 지방의회 의원의 질의에서 회사가 공사관리를 하고 있는 아파트 건설현장 주변 식당에 대한 민원에 대한 질의가 있었습니다.
이에 만석은 허가 찔려 인터넷 생중계가 되는 걸 모르고 얼굴이 벌개져서 당황해 하는 모습이 노출되었습니다. 본인이 허가 찔려 본인의 결점이 노출되었다고 초조해짐과 동시에 의회가 끝나자 마자 이를 지우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관련 직원들(텔레토비 중 한명)을 만석의 방으로 불러 식당 앞 도로 소유주는 누구냐 등등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등의 각종 보고자료를 만들게 시켰습니다. 심지어 텔레토비 중 한 명은 가족들과 여름휴가중에도 휴가지에서 업무처리를 하는 불상사를 낳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민원은 보통 사실관계여부를 따지는것 보단 정무적으로 풀어야 하는게 우선이지만
'만석'에게는 오히려 큰 결점이라 생각하고 문제가 없다는 것만 강조를 하여 문제를 장기적으로 끌게 하여 관계된 사람들의 시간만 뺐는 부작용만 낳게 되었습니다.
불안이 시작하면 초조해지고 초조함의 끝은 분노로 나타납니다.
만석의 경우는 그 분노가 몸으로 나타납니다.
'만석'의 경우 종종 본부 소관 현장 순시를 예고없이 하는 경우가 있는데 순시과정 중 나타난 분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글 쓴 시점으로부터 약 1년 6개월 전이었습니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 시기였습니다.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는 해빙기였습니다.
그래서 건설관련 기관에서는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는 만큼 지하의 흙을 막는 흙막이 공사 등 토목공종 관련 점검이 주를 이룹니다.
만석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만석의 경우는 주로 계측장비 관리상태 점검을 하였습니다.
흙막이 공사과정중에는 지반의 수위, 흙막이 기울기 등 계측장비를 설치하여 정기적으로 관련데이터를 측정하고 관리합니다. 그리고 계측장비는 건축물 구조물과 흙막이 주변 현장 관계자들의 이동통로에 주로 설치되어있습니다.
계측장비를 보호하는 보호상자도 함께 설치되어 있고, 보호상자의 높이는 사람의 발목정도의 높이였습니다. 그래서 현장관계자들이 이동하는 도중 고개를 아래로 내리지 않는이상 보호상자가 눈에 보이지 않아 보호상자에 발이 걸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만석이 점검을 갔던 현장에서 계측장비 보호상자는 당연히 만석이 걸어다닐 때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만석의 발에 계측장비가 걸렸습니다......
만석은 이를 참지 못해 계측장비를 발로 차기 시작했으며, 계측장비 관리가 부실하다고 현장관계자들을 다그쳤습니다. 이에 현장관계자들은 빠른 시일 내에 보호상자를 식별할 수 있는 장치를 즉시 설치하였습니다.
그러나 만석의 분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에 분노가 계속남아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건설공사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을 회사 내 회의실로 소집시켜 약 한 시간동안 공사관리관으로서의 업무의식 결여 등 똑같은 말을 여러번 하는 방식으로 질책을 하였습니다.
물론 면밀한 건설현장관리를 수행하라는 당부차원에서 직원들을 소집하였지만,
마치 계엄선포를 하고 포고령을 직접 낭독하는 모습과 같았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만석은 여러부서에서 각종 업무보고를 받을 때 본인 뜻대로 업무들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해당 직원들에게 매일 전화로 직원들을 불편하게 하였고 심지어 새벽에 출근하여 그 분노를 사내메일로 표출하는 경우가 분기별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원하는 답이 나올 때 까지 약 1개월간 매일 직원들을 불러 똑같은 말을 여러번 하는 방식의 질책을 지속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욕심쟁이 넘버원 만석'이 본부장으로서 회사를 결점없는 회사로 만들어주고 이미지 개선을 한 것에 대하여는 정말 존경할 부분입니다.
다만 불안-초조-분노 단계별 표출은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하였고, ‘불완전한 인간’ 그 자체에 대해 보여주게 되어 시사하는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