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 하나씩 하기
2017년 5월 2일, 적도기니에서의 근무가 종료되고 한국으로 완전복귀를 하기 전 휴가를 파리와 무스띠에 쌩뜨마리에서 보내기로 계획을 하고, 파리에 도착하였다. 파리는 적도기니를 가기위해 들르는 곳이었지만, 이번 휴가에서는 2박3일 정도 머물렀다.
파리에 오기 전 파리에 가서 소소하게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정해놓았다.
첫 번째로는 샹제리제 거리를 걸어보고 한국에 와서 타고다닐 자동차를 고르는 일이었다.
2008년 8월에 군대에 가기 전 파리에 왔으나 샹제리제거리를 걸어본 기억이 없었다. 그래서 그 거리를 걸어보고 싶었다.
걸어다니는 동안 거리 한복판에는 내가 파리에 오기 며칠 전에 테러가 일어났었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다발들이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샹제리제 거리에서 테러가 일어나고 애꿎은 사람들만 희생된 데에 화가 났고, 앞으로는 테러가 없기를 바란다고 마음속으로 기도를 했다.
샹제리제 거리에 있는 모 자동차 브랜드 전시장이 있어서 한국에 가면 사고 싶은 차를 둘러보고 안에 앉아봤다. 시승은 못해봤지만 실내외 디자인이 마음에 든 점과 연비 등 효율이 뛰어난거 같아서 이 차를 사야겠다 하고 한 번에 결정하였다.
두 번째로는 에펠탑 야경을 에펠탑 앞에 펼쳐져 있는 샤이오궁에서 보는 것이었다.
역시 N포털사이트 유럽여행 카페에서 일정이 맞는 동행자분과 컨택을 하여, 약속된 장소에서 만난 다음 에펠탑 야경을 보러 샤이오까지 걸어갔다. 걸어가는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갔는데 얘기를 하면서 가다보니 금새 에펠탑이 보이기 시작했다.
해가 지기 시작하고 에펠탑에는 불이 켜지는 순간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다. 나 또한 언제나 봐도 화려한 에펠탑의 야경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
에펠탑은 진짜 하늘이 파리에 내려 준 소중한 선물이었다.
야경을 본 다음 다른 동행자분과도 컨택이 되어서 다 같이 모여 에펠탑 근처에서 로컬 술집에서 와인을 새벽까지 마신다음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 하였다.
세 번째로는 비오는날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먹는 것이었다.
마침 두 번째날인 2017년 5월 3일 파리에는 비가오기 시작하였다. 비가와서 어디를 가야하나 생각하다가 가이드북에 소개 된 LES DEUX MAGOTS라는 카페로 가기로 결정했다.
카페에 가서 카푸치노를 시킨 다음 비오는 날 파리의 거리를 보며 카페까지 걸어오면서 살짝 숨이 찬 것을 가라 앉히면서 멍하게 앉아있었다. 얼마만에 아무생각을 안하고 앉아 있게 되어 그저 마음이 편할 뿐이었다. 비오는날 파리의 모습 또한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니 파리에서도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 마음껏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 네 번째로는 물랑루즈 공연을 보는 것이었다.
중학교때 CA시간에 영화감상부?를 하면서 우연히 물랑루즈 영화를 보게 되었다. 물랑루즈 영화에 나오는 뮤지컬 공연은 템포빠른 음악에 화려함이 강렬하게 내 머릿속에 남았다. 그래서 파리에 오면 꼭 물랑루즈 공연을 실제로 봐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마침 에펠탑 야경을 보고 같이 와인을 마신 동행자분들도 물랑루즈를 보고싶다 해서 저녁식사가 제공되는 디너쇼 형식의 공연을 함께 보았다.
자리가 무대 바로 앞이라 보는데 고개를 살짝 뒤로 제껴야 하지만 바로 앞인 만큼 가깝게 볼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있었다. 공연의 일부를 사진으로 담고 싶었으나, 엄격히 금지가 되어서 머릿속에 최대한 담아야지 하고 봤다.
공연은 캉캉댄스, 서커스 등 다양한 형식의 공연들이 쉴 세 없이 이어졌다. 쉴 세 없이 이어지니 뭐가 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으나, 정신이 없는 만큼 그 화려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약 2시간 정도의 공연이 끝났을 때는 머릿속에 다 담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함께 100유로 이상하는 티켓값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파리에 또 오게 되면 다시 한 번 더 보러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였다.
파리에서의 2박3일 동안 하고 싶은 것을 하나씩 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근무를 하게 될 때 적응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프랑스 남부 무스띠에 쌩뜨마리에서의 아름다운 풍경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