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증명]
발신인은 외부 대형 로펌, 수신인은 우리 회사였다.
성대영 과장이 회사 사업을 빌미로 외부 업체에서 거액을 빌렸고, 갚지 않았으며, 회사 계좌까지 연관되어 있었다.
문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빌려간 돈 일부는 돌려주었으나, 아직 25억 원이 미지급 상태.
그리고 마지막 문장.
“10일 내에 변제하지 않으면, 회사를 상대로 가능한 모든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
이번 건은 단순한 개인 간 돈거래를 넘어, 회사를 위협하는 재무적 리스크로 확산되고 있었다.
실장님은 법적 대응은 법무팀이 주관하고, 사실관계 파악은 감사팀이 신속히 진행할 것을 지시하셨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이미 중징계 이상의 사안이었다. 담당자 선에서 끝날 일이 아니었다.
회사 사업과 어디까지 연루되어 있는지 정확한 파악이 필요했다.
지금 우리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다행히 올해 합류한 박 차장이 과거 그 조직을 잘 알고 있었고, 성대영 과장과도 친분이 있었다.
나는 곧바로 김 부장, 박 차장과 회의를 열었다.
박 차장은 A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고, 관련해 좋지 않은 소문도 들었다고 했다.
나는 큰 흐름을 정리한 뒤, 전체 보고자료 및 전산 기록을 즉시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계약서, 거래계좌, 전자결재 자료, 지출 증빙, 회계 자료…
거래의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을 추적하기로 했다.
우선, 계좌 흐름과 거래구조를 그려보는 것부터 시작했다.
계좌 흐름을 살펴보니, 회사 계좌를 이용할 필요가 없는 금액들이 입출금 된 흔적이 있었다. 정상적인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일부 절차는 누락된 것으로 판단되었다.
지출 증빙을 검토해 보니, 여러 건의 증빙 서류가 빠져 있었고, 계약서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회사 규정상 계약서 없이는 어떤 거래도 진행할 수 없었지만, 이 건에서는 그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았다.
A 프로젝트는 해외 특수 사업이었고, 극히 소수의 인원만 알고 진행했다.
여기까지 확인된 사실만으로도 사안의 심각성은 분명했다.
거래 구조, 관련 증빙, 업무 절차에 대한 기본적인 파악은 끝났다.
그리고 몇몇 절차는 회사 규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었다.
이제, 성대영 과장과 직접 인터뷰할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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