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곳에 온 별난 이유

뿌리가 튼튼한 나무

보통 직장을 먼저 구하고 그 주변에 조건에 맞는 집을 구한다. 하지만 나는 별났다. 집을 먼저 구하고 그 근처 직장을 구했기 때문이다. 난 집꾸미기에 관심이 많다. 또 영상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것도 좋아한다. 이것들을 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필요했다. 나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 큰 창과 테라스가 있고, 주변이 조용한 곳. 그래서 난 이곳에 왔다. 여기에 가족이 있거나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나 자신이 나와 마주 볼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공간이 바뀌었을 뿐인데 내 삶의 질은 매우 높아졌다. 이전보다 더 부지런해지고, 건강하게 나와 내 공간을 돌본다. 또 깊은 사유를 하면서 든 생각들을 다양하게 기록한다. 기록을 하고 삶과 공간을 돌보는 것이 눈에 띄는 성과가 보이지는 않지만 그것을 인내하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고 싶다는 비전이 있다. 쉽지 않은 일 같으면서도 요즘 같은 시대에는 충분히 가능한 일인 것 같다. 하나의 뚜렷한 직업을 갖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을 알리고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그 ‘나’라는 사람을 만들고 다듬어가기 위해 이곳에 왔고 그 과정을 기록해나가고 있다. 단순히 예쁜 집에 살기 위해서가 아닌 나를 더 뾰족하고 선명하게 만들기 위해 오로지 내 취향과 라이프스타일로 이 공간을 가꾸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 아무도 없지만 나는 이 공간이 필요해서 이곳에 왔다. 이 공간에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기 위해선 내면이 단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안과 두려움이 자주 엄습해오기 때문에, 매일 작고 귀여운 행복으로 일상을 지켜나가고 있다. 이곳 ‘퍼플 포레스트’에는 뿌리가 튼튼한 나무들이 무성하여 다양한 열매들이 많이 맺히고, 보라색 숲에 놀러 온 사람들이 맛있는 열매들을 많이 따먹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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