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나 자신은 존재하는가.
난 어릴 때부터 내가 가진 재능에 무한한 관심을 보였다. 키가 큰 것부터 시작해서, 글쓰기, 독서, 농구 등등. 내가 가진 재능은 생각보다 많았고 난 그런 재능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리고 그것이 온전히 '나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늘이 점찍어주어, 운명적으로, 그것도 천재적으로 태어난 나 자신도. 난 지혜로운 나 자신을 보면서 이렇게 말할 때도 있었다. 난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진정한 나 자신'이라고.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잘못된 거울>은 1936년에 제작되었고 르네가 애정을 느껴 연작으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초현실주의로도 유명한데요. 꿈같은 작품, 망상 속에나 있을 것 같은 작품. 한마디로 현실과 완전히 다른 작품. 이 작품만 초현실주의인 건 아닙니다. 마그리트는 원래 초현실주의 작가로 유명합니다.
마그리트 초현실주의의 끝판왕을 달리는 이 작품, 골콩드는 아마 많은 분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일 것 같습니다. 검은색 중절모에, 검은색 코트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비처럼 내리고 있는 이 작품. 이 작품 역시 다양한 해석이 있고,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초현실주의가 다양한 해석을 만들어내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주는 것이죠.
눈 안에 있는 하늘을 보고 비웃거나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그 하늘을 보고 동경하기도, 저 하늘은 가짜 하늘이라거나, 예쁘지 않은 하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던 그들은 모두 그것이 하늘이라고 생각하고, 저 사람도 그렇게 믿을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믿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게 우리 몸 안에 있는 것이 아닌 우리의 각막 안에 있다면, 이 작품처럼 우리가 볼 수조차 없는 곳에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볼 수 없습니다. 설령 그것을 볼 수 있다고 해도, 남이 알려주는 대로, 남의 눈에 따라서 자신의 내면을 판단하게 되죠. 남의 눈이 보이는 대로, 남이 말하는 데로 우리는 그걸 하늘이라고 믿게 되죠.
인간은 유전으로 받는 특성이 50%, 상황에 따라서 받는 특성이 50%라고 합니다. 유전은 나와는 사실상 다른 사람들인 부모님에게서 받는 특성이고 상황에 따라서 받는 50%는 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나라는 존재 자체는 결국 남이 만들어낸 존재라는 겁니다. 결국 제가 어릴 때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겼던 이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사람이라는 사실도 남이 만들어낸 사실일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특별한지 아닌지는 아마 평생 알 수 없을 겁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내가 특별하다고 물어보면 의견이 하나로 정해지는 경우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굳이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특별하다고 인정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내 눈 안에 있는 것이 정말로 특별하다고, 멋지다고 말해줄 사람만 내 곁에 있으면 되니까요. 어차피 특별한지, 멋진지, 이상한지 내가 정확히 알 수도 없으면 특별하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세요. 확신이 없을 때, 내 일이 이게 맞는지, 불안할 때는 그들에게 마음껏 표현해도 좋습니다. 난 그들이 인정하는 '특별한 사람'이니까요. 그들이 여러분을 특별하게 생각한다면, 끝까지 듣고 위로해 주고, 곁에 있을 수 있습니다.
설령 그들이 여러분을 떠나거나, 같이 있어줄 그들이 없어도 실망하지 마세요. 그들이 여러분을 떠나면 그들 기준에서는 내가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나 보다. 존중해 주고 다시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세요. 그들이 없으면 내가 나 자신을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상관없습니다. 그건 다른 사람들이 믿는 대로 되는 거니까요. 그게 설령 나 자신이라도.
동시에 그들이 말해주는 것은 진실이 아닙니다. 아니, 세상에 그것에 대한 진실은 없습니다. 마음껏 자신을 생각하세요. 다른 사람들이 성격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라고 해도,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되면 자연스레 한 가지가 따라오는데, 진짜 내가 누군지 내가 생각함에 따라 행동이 바뀌어 어느새 저걸 하늘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하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결국 진짜 나는 내가 생각하면서 따라옵니다.